일러스트=이영우 기자 20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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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시중은행들은 정권이 바뀌면 '특별한' 예ㆍ적금 상품을 내놓습니다. 금리가 높거나 수수료가 낮아 금융 소비자들에게 풍성한 혜택이 돌아가는 상품일까요? 아닙니다. 정권 맞춤형 예적금 상품이죠. 정권이 내세우고 싶은 사항을 세부혜택으로 담아 내놓는 이른바 특판상품입니다.

KB국민은행이 특별한 금융상품이던 창조금융 예ㆍ적금을 이달부터 판매 중단했습니다. 지난 2014년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인 금융 정책 '창조금융'을 뒷받침하기 위해 등장한 금융상품이었죠. 당시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이 직접 나서서 '금융권 최초 창조금융 패키지'라며 홍보했지만 상품을 선보인 지 3년4개월 만에, 정권이 바뀐 지 7개월만에 판매 중단된 겁니다.


금융권이 정권의 흥망성쇠에 따라 상품을 만들고 없애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 '녹색금융'에 맞춰 은행들은 저탄소녹색통장(우리은행), 신녹색기업대출(신한은행), 녹색정기예금(기업은행) 등을 만들어냈습니다. "통일은 대박"이라던 박 대통령의 말에 순식간에 통일대박 예ㆍ적금상품도 잇따라 나왔죠. 이 상품들은 정권이 끝나자 스멀스멀 자취를 감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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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의 눈치보기식 행태는 수차례 지적돼 왔지만 바뀌질 않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생산적ㆍ포용적 금융을 외치고 있죠. 이에 발맞춰 더큰금융(우리은행), 두드림프로젝트(신한은행) 등 각종 캐치프라이즈가 금융권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막대한 이자수익을 거둬들이는 은행들이 갑자기 서민을 위한 금융상품을 앞다퉈 검토한다고 하네요.


글쎄, 얼마나 갈 지 의문입니다. '특별한' 예ㆍ적금의 마지막은 항상 씁쓸했습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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