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 "해상봉쇄 요구되면 검토"…靑 "개인의견, 논의된 바 없다" 진화
'핵무장론' 필요성 묻는 野에는…"저와 지향점 같다"

1일 국회 국방위에 출석한 송영무 장관

1일 국회 국방위에 출석한 송영무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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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황진영 기자]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가벼운 입이 청와대의 무거운 짐이 되고 있다.


송 장관이 대북 제재 방안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정부 입장과 상반되는 발언을 하면 청와대와 국방부가 진화하는 모양새가 반복되고 있다.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 안보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국방부 장관의 가벼운 입이 최대 리스크 요인이 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송 장관은 1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대북 제재 차원에서 거론되는 해상봉쇄 조치와 관련해 "아직 공식 제안은 없었지만 그런 것이 요구되면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해당 논의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차원에서 한 것이냐는 물음에 거듭 "그렇다고 말씀드리겠다"고 답변했다.


송 장관은 그러면서 "요청이 오면 결정할 것인데 그 요청을 거부할 것은 아니라는 얘기"라며 "제안을 받으면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참여하는 방향으로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슷한 시간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전 보도도 그렇고 어제 방송에서도 해상 봉쇄 관련 보도가 나오고 있어서 왔다”며 “해상 봉쇄라는 부분에 대해서 어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도 사실상 언급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용 안보실장, 대통령께도 직접 확인한 결과 이 내용을 논의하거나 보고 받은 적 없다고 확인했다”며 “해상 봉쇄 관련된 부분은 정부 차원에서 어디에서도 논의되지 않고 있다는 걸 확인드리기 위해서 왔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해상봉쇄를 검토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전하기 위해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춘추관을 찾아 기자들에게 설명했지만 송 장관의 발언으로 외교안보라인의 혼선만 부각됐다.


송 장관의 국회 발언이 뒤늦게 알려지자 청와대는 “송 장관 개인의견”이라며 수습에 나섰지만 논란은 가라 앉지 않았다.


송 장관 발언의 논란이 계속되자 국방부가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해명 문자를 보내며 진화에 나섰다.


국방부는 ‘알림' 문자를 통해 "해상봉쇄 작전과 관련한 제안을 받은 바 없다"면서 "국방부 장관이 국회에서 언급한 내용은 유엔 안보리 결의 제2375호에 명시된 '금수품 적재 선박에 대한 공해상 검색 강화조치'의 이행 협력에 대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송 장관은 이날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핵무장 필요성’을 언급한 야당 의원의 주장에 동조하는 취지로 대답을 해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다.


송 장관은 ‘지금 우리 자체 핵무장이나 최소한도 (핵무장을) 고려해 우리 통제 하에 북핵과 미사일 위협을 관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경대수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적에 “지향점이 저와 같다”고 대답했다.


현재 문재인 대통령과 여권은 자유한국당 등 야당이 주장하는 ‘전술핵 재배치’와 ‘자체 핵무장’에 대해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송 장관은 그 동안 몇 차례 정제되지 않은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다.


지난달 27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해 “식사 전 얘기와 미니스커트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고 한다”고 말했다가 비난여론이 일자 사과했다.


지난달 23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국군 사이버사령부에 ‘댓글 공작’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됐던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의 석방에 대해 “참 다행이다”라고 말했다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일부 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지난 9월에는 북한과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도 고려할 만하다고 한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를 향해 “상대하지 못할 사람”이라고 막말을 했다가 청와대로부터 공개적으로 ‘엄중주의’조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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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장관이 계속 물의를 일으키면서 송 장관을 향한 청와대와 여권의 시선은 싸늘해지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안보 위기 상황을 관리해야 하는 책임이 있는 국방장관이 오히려 안보를 저해하는 위험 요소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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