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연기 됐다" 유통업계 메이크업 쇼·할인 이벤트도 미뤄질 듯
포항에서 규모 5.4 지진 발생해
업계, 수능 끝나고 급증하는 수요 잡기 나서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 때문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주일 연기되면서 수능일을 기준으로 준비됐던 유통업계 이벤트도 모두 전면 조정될 예정이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에서 수험표를 할인쿠폰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행사를 비롯해 메이크업 쇼 등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브리핑을 열고 수능 연기를 결정했다. 김 부총리는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포항 지역 14개 시험장 중 포항고, 포항여고, 유성고 등은 물론 예비 시험장인 포항중앙고에서도 균열이 발생해 수능시험을 치르기 힘든 상황"이라며 "시험 시행 공정성과 형평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주일 연기한 오는 23일로 수능을 미루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시험 직후 증가할 소비재 및 서비스 수요를 기다리던 유통업계 역시 일정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매년 수십만명의 수험생들은 수능이 끝나면 휴대전화나 노트북 등을 새로 구매하거나 의류, 잡화, 여가서비스 등 소비에 나선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수능 이후 주말까지 4일간 신세계 백화점 매출 실적을 분석해본 결과, 전주 대비 여성 의류가 23%포인트(p), 남성 의류 35%p, 화장품 18%p 증가했다. 이 같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백화점, 대형마트, 가전양판점 등을 일제히 수험 당일인 16일부터 다양한 제품의 할인 행사와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마련했다. 신세계백화전의 경우 무료 포인트 메이크업쇼를 준비하는 등 예비 새내기들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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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진으로 수능이 미뤄지면서 유통업계의 관련 일정도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능 연기가 전격적으로 결정된 것이라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수능일에 맞춰 준비했던 행사들은 일부 취소되고 미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29분쯤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6㎞ 지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했다. 이후 3분 뒤에도 여진으로 3.6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해 9월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5.8규모 지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다. 1993년 수능이 시행된 이후로 시험이 미뤄진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05년 부산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가 열릴 당시 그해 수능이 11월17일에서 23일로 늦춰졌다. 2010년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때문에 11월 11일에서 18일로 연기됐다. 다만 이 두 차례 모두 연초에 일찌감치 연기를 확정했다. 이번처럼 수능을 앞두고 급박하게 변경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줄줄이 이어졌던 대입 전형도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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