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원깊이 경주지진 11~16km, 포항지진 5~9km 추정

[포항지진]경주지진보다 더 큰 공포…진원 깊이 얕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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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15일 오후 2시29분께 경북 포항 북구에서 리히터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건물, 담벼락 등 일부가 무너지는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9월12일 발생한 경주 지진(규모 5.8)보다 규모는 작지만 지상에 가까운 지점에서 발생해 시민들이 느낀 체감 공포는 더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상청은 이날 경북 포항 북구 북쪽 9㎞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북위 36.12도, 동경 129.36도로 지진 발생 깊이는 9㎞다. 이어 오후 4시 49분께 포항 북구 북쪽 8km 지역에서 규모 4.6의 지진이 추가로 발생하는 등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때 발생한 지진의 깊이는 10km로 확인됐다.

지진의 여파로 경북 포항의 한 다세대 주택 담벼락이 무너져 내려 있다. (사진=독자 제공)

지진의 여파로 경북 포항의 한 다세대 주택 담벼락이 무너져 내려 있다. (사진=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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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지난해 발생한 경주 지진 경우 진원 깊이가 지하 11∼16㎞ 부근이었으나 이번 지진은 5∼9㎞로 추정하고 있다.

박정호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한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포항지진은) 지난해 경주 지진보다 규모는 작지만, 더 얕은 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 때문에 진동이 더 크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민들은 지진 공포를 더 극심하게 느꼈다. 포항 북구 주민 이모(50·여)씨는 “집에 있는데 옷장이 다 쏟아졌다”며 “건물이 무너질까봐 인근 공원으로 피신했는데 공원에도 수십 명의 주민들이 나와 있다”고 전했다. 포항 남구 주민 최모(30)씨도 “진동이 느껴지더니 아파트 창문이 저절로 열리고 화분이 쓰러졌다”며 “지진임을 직감하고 밖으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주 지진 피해를 겪은 경주 시민들도 지진 공포를 호소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지진 발생 직후 학생과 교직원 등을 대비시켰다. 대학본부는 “수업을 중단하고 모두 대비하라”는 방송을 내보냈다. 이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김모(34) 교수는 “지난해 경주 지진이 생각나서 다리가 덜덜 떨렸다”며 “이번 지진이 체감으로는 더 세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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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등 경북 지역 주민들은 여진을 우려하고 있다. 포항 북구 주민 이모(52)씨는 “앞으로도 더 큰 지진이 있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 겁이 난다”고 말했다.

15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포항시내 한 골목에 지진의 여파로 벽돌 등이 쏟아져 있다. (사진=독자 제공)

15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포항시내 한 골목에 지진의 여파로 벽돌 등이 쏟아져 있다. (사진=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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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규모 5.4 지진 이후 8차례나 여진이 이어졌다. 앞으로 여진이 계속될 수 있어 포항 등 주민들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겠다.


한편 소방청은 오후 3시까지 신고된 지진 감지 건수가 5973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경북에서 출동 신고 21건 등 승강기 구조요청, 문 개방 요구 신고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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