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만여개…골목 구석구석에서 사회적 역할 수행
최저임금 인상·정부 규제 강화 리스크 속 긍정적 이미지 어필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 4월 경찰청과 '편의점 기반의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 제공=BGF리테일)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 4월 경찰청과 '편의점 기반의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 제공=BGF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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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편의점 만능 시대'다. 주요 업체들은 '편의점=먹거리' 틀에서 벗어나 생활의 모든 편의 서비스를 구축한 만능 매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대형마트 등 여타 오프라인 점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편의점은 나 홀로 성장세를 보인다. 최저임금 인상, 정부 규제 강화 등 편의점 신규 출점을 가로막는 악재가 산적해 있지만 앞으로 최소 5년여는 성장을 이어가리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편의점들은 제도 리스크에 대응하는 한편 사회적 역할도 강화하며 긍정적인 이미지를 어필하는 모습이다.


세븐일레븐이 1989년 5월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국내 1호점을 연 지 27년 만인 지난해 전체 편의점 수는 3만개를 돌파했다. 올해 각사 최신 데이터 기준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등 '빅5'의 총 점포 수는 3만8375개다. 4만여개 편의점은 골목 구석구석에서 공공기관 못지않은 사회적 역할을 수행한다. 과거 '다 파는' 데 주력하던 편의점은 요즘 '다 하는' 매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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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인 가구가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를 겨냥해 일부 편의점업체는 올 들어 세탁 서비스까지 선보였다. GS25는 세탁소 네트워크 O2O(온·오프라인 연계) 업체 리화이트와 손잡고 지역 세탁소와 상생하는 형태의 세탁 서비스를 운영한다. 세탁소 위치를 몰라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을 위해 가까운 GS25가 골목 세탁소와 고객을 연결하는 거점 역할을 맡는 방식이다. 세븐일레븐도 서울 용산구 산천점에서 와이셔츠, 블라우스 등 간단한 옷부터 집에서 빨기 힘든 점퍼, 코트, 신발을 세탁해주는 '세탁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편의점 GS25의 세탁 서비스(사진 제공=GS25)

편의점 GS25의 세탁 서비스(사진 제공=GS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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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관련 서비스의 경우 이제 완전히 편의점의 영역으로 자리잡았다. 1·2인 가구가 택배를 맡기거나 찾기 가장 좋은 곳이 편의점이다. 세븐일레븐의 롯데닷컴·엘롯데 상품 픽업 서비스 매출은 매달 평균 7%가량씩 성장하며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옥션, G마켓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GS25와 손잡고 무인안심택배함 '스마일박스'를 구비했다. GS샵도 GS25 편의점을 통한 상품 수령 서비스를 운영한다. 한 발 더 나아가 CU는 자체 택배 서비스 'CU 포스트' 서비스에 돌입, 택배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후발주자 이마트24는 최근 편의점 업계 최초로 균일가 택배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편의점 택배 요금은 기본 규격인 최대 무게 30kg 이하, 가로 세로 높이 세 변의 길이의 합이 160cm를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무게와 크기에 따라 구분돼 최저 2600원에서 최대 8000원까지 산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마트24는 편의점 채널을 통한 생활서비스의 이용이 증가함에 따라 이용자들의 편의를 높이고 경제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편의점 택배 기본 규격 내에서는 무게와 크기에 상관없이 3500원으로 균일가 택배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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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골목 구석구석에 위치한 편의점은 경찰청 등 공공기관에도 협업을 위한 좋은 플랫폼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경찰청과 함께 결제단말기(POS)를 통해 전국 1만1000여 CU 매장과 경찰청 신고 시스템을 직접 연결하는 '원터치 신고 시스템'을 구축하고, 범죄예방환경디자인(CPTED)이 적용된 편의점 표준 매장을 개발하기로 지난 4월 결정했다. BGF리테일은 가맹점주, 점원, 경찰청, CPTED 외부 자문 위원 등이 참여하는 '더 안전한 편의점 만들기 위원회'도 구성했다. 앞서 2015년엔 국민안전처, 전국재해구호협회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후 전국 23개 물류 거점과 점포 네트워크를 활용해 긴급 재난 발생 시 초기구호물품을 지원하는 등 재난 예방 및 긴급구호 활동을 적극 수행하고 있다.


GS25는 지난달 한강 편의점인 이촌 무궁화점에서 한강사업본부 임직원과 함께 모여 심폐 소생술 교육을 이수하고 '고객 안심 편의점' 발대식을 진행했다. 이번 발대식을 통해 한강변에 위치한 GS25 6개 점포(이촌 무궁화점, 진달래점, 양화 무궁화점, 진달래점, 잠원 진달래점, 개나리점)가 안전 보호와 응급 처치 기능을 장착한 고객 안심 편의점으로 변신하게 됐다. GS25는 여성과 아동이 한강에서 위험에 처했을 때 GS25 한강 편의점을 대피처로 이용 할 수 있도록 안내 스티커를 부착했다. 아울러 무선 비상벨을 비치, 경찰청·지구대와 비상 연락 체계를 구축했다. 한강 주변을 살필 수 있는 CCTV도 추가로 설치했다. GS25 6개 한강 점포 근무자들은 심폐 소생술 교육을 받았다. 각 점포마다 심장 충격기를 설치해 심정지 환자 발생 시 긴급 구조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비상용 구급함도 뒀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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