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기동 관장[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기동 관장[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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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캐치프레이즈는 ‘따뜻한 친구, 함께하는 박물관’이다.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공간으로서 제 역할을 해나가겠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65)은 25일 국립중앙박물관 거울못식당에서 취임 100일 기념 오찬 간담회를 열고 향후 박물관 운영에 관한 기본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그간의 성과와 소회를 전했다. 배기동 관장은 1976년 호암미술관 학예연구원을 시작으로 한양대학교 박물관장(1998~2009), 전곡선사박물관 관장(2011~2015) 등을 거쳐 지난 7월 국립중앙박물관장에 취임했다.


배 관장은 “여러 박물관을 거쳤지만, 국립중앙박물관을 밖에서 볼 때나 안에서 볼 때 그 사회적 평가나 인상이 크게 바뀐 것은 없다. 학예능력, 운영 면에서도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이다. 다른 나라 유수의 박물관과 비교해도 높이 평가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외국에서도 우리 전시를 국제적으로 알리겠노라고 초대하는 것을 보면 기쁘다. 우리 박물관은 국가 사회문화의 정체성을 대표하고, 국내 박물관의 기준 혹은 모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 관장은 앞으로 박물관에 내·외적인 변화를 주고자 한다. 특히 국립박물관의 기본적인 역할은 물론, 미래에 변화하는 사회 환경에 발맞춰 그에 맞는 역할을 새롭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관장은 “디지털시대, 인공지능시대로 변하면서 시간의 구조가 어떻게 변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있다. 인구대비 노동시간은 줄고, 유휴시간은 늘고 있다”면서 “사람들이 능력을 개발하고자 하는 성취욕이 생기기 마련인데 이 때 박물관의 활동 방향과 사회적 역할이 무엇인지, 치유와 재충전의 공간으로서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어떻게 변화시켜나갈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사회가 발전해나갈수록 소외되는 계층이 없도록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는데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중앙과 지방의 균형 있는 발전도 꾀해야 한다. 배 관장은 “지방에 국립박물관 13곳이 있다. 국가적으로도 큰 자산이다. 지방박물관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전국에 문화혜택이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복안을 수립할 것”이라고 했다.


25일 배기동 관장(가운데) 취임100일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김철민 기획운영단장(좌)과 민병찬 학예연구실장(우)도 참석했다.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5일 배기동 관장(가운데) 취임100일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김철민 기획운영단장(좌)과 민병찬 학예연구실장(우)도 참석했다.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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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박물관이 지닌 한계에 대해서도 대폭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박물관 마케팅 전담팀을 구성해 사회적 소통 체계를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배 관장은 “기존에는 방문객들이 효율적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면, 이제는 평등권을 확대시킬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것이다. 아직 박물관을 알고도 오지 않는, 또 올 수도 없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또 관람 목적에 따라 학습 공간과 감상 공간을 구분해 차별화를 추구한다. 배 관장은 “관람패턴에 문제가 있다. 세대가 다른 집단이 한 공간 안에 들어가다 보니 관람하는데 다소 불편함이 있다. 감상할 것과 배울 것, 놀 것이 뒤섞여 집중하기 힘들다. 박물관 활용과 질을 높이기 위해 공간의 구분이 필요하다. 시간과 자본이 많이 필요한 사업이지만, 방향을 잡아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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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관장은 민족문화의 정체성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전시의 문화보편성이 강조되는 추세지만, 그만큼 “우리 문화의 고유한 특수성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 부분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내년 중에는 고려 건국 1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배 관장은 “내년에 대(大)고려전을 계획 중이다. 박물관에 고려 유물이 많이 소장되어 있다. 전 세계에 퍼져있는 고려시대 유물을 확인하는 기초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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