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드라마' GS건설 한신4지구 재건축 수주 (종합)
15일 현장투표로 역전, 강남 재건축 강자 재확인…재건축 '클린 경쟁' 천명, 실리와 명분 동시에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GS건설의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 재건축 수주는 '반전의 드라마'로 결론을 맺었다. 1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조합원 총회가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조심스럽게 롯데건설의 우위를 점치는 이들도 있었다.
GS건설은 최근 강남 재건축 수주전에서 연이어 패배를 맛보았다. 최대 관심사였던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수주전에서는 현대건설의 승리를 지켜봐야 했다. 최근 결과가 나온 미성·크로바 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는 롯데건설에 승리를 내줬다.
한신4지구 재건축 사업까지 실패를 맛볼 경우 충격파가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GS건설은 한신4지구 재건축 수주전에서 승리해 반포를 자이타운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신4지구는 신반포 8~11, 17차 단지, 공동주택 7곳, 상가 2곳 등을 통합해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GS건설은 "한신4지구 재건축 사업은 신반포메이플자이로 지하4층 ~ 지상 최고35층, 29개동, 총3,686가구 규모"라며 "공사비만 1조원 에 달하는 매머드급 대단지로 조성된다"고 설명했다.
GS건설과 롯데건설의 팽팽한 경쟁은 끝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승부로 이어졌다. 일각에서 롯데건설의 우위를 점쳤던 것은 GS건설이 '클린 경쟁'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재건축 수주전에서 실패하더라도 위법 사항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정하게 경쟁하겠다는 선언은 타당한 주장이었다, 하지만 '전쟁터'와 다름 없는 재건축 수주 경쟁의 현실을 고려할 때 의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있었다. 승리를 위해 불법·탈법의 위태로운 경계선을 넘나든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 과정에서 클린 경쟁 다짐은 막판 기세싸움에서 불리한 요소가 될 수도 있었다. 15일 조합원 총회를 앞두고 열린 부재자 투표에서는 GS건설이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15일 개표 결과를 보면 부재자 투표에서는 롯데건설 1068표, GS건설 823표로 나타났다.
GS건설은 현장 투표에서 막판 뒤집기가 절실했다. GS건설의 재건축 사업 자정 선언이 막판 조합원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가 관심의 초점이었다. 현장 투표는 일방적으로 GS건설 쪽에 기울었다. 현장투표에서 GS건설은 536표, 롯데건설은 150표를 얻었다. 기권은 부재자 투표와 현장 투표를 포함해 33명이었다.
GS건설은 부재자투표와 현장투표를 포함해 1359표를 얻어 1218표를 얻은 롯데건설을 꺾었다.
GS건설 입장에서 이번 경쟁이 의미 있는 것은 실리와 명분을 동시에 얻었다는 점이다. '클린 경쟁' 선언을 통해 재건축 시장의 자정을 이끌어가는 이미지를 확보했다. 한신4지구 재건축 사업에서 패배했다면 명분만 얻고 실리는 내주는 결과로 끝날 수도 있었다.
하지만 GS건설은 막판 표심 확보에 성공하면서 재건축 사업까지 수주했다.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이번 수주전은 단순한 시공사 선정을 넘어 클린 수주 선언 이후 ‘정도 경영’을 통해 얻은 첫 번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이번을 계기로 도시정비 시장뿐만 아니라 부동산시장의 구시대적인 관행이 바로 잡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우리는 정도경영을 통해 향후 부재자에서 지고도 본선에서 이기는 이런 승부를 계속 보여줄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리가 약속한대로 시장 정상화를 위해서 주도적 역할을 해 갈 것이며 제대로 된 집, 좋은 품질의 좋은 주택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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