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갈등 고조…文 외교 또 다시 시험대
北 "美, 선전포고"…靑 "한반도 전쟁 안 된다"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미국과 북한의 강대강 대치가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유엔(UN) 총회에서 말폭탄을 주고받은데 이어 미군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북으로 출격하자 북한은 '선전포고'라며 무력 대응을 시사하고 있다. 한반도 안보정세가 급변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외교 정책이 또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청와대는 26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전날 뉴욕에서 미군의 B-1B 랜서 출격을 선전포고로 규정하고 자위적 대응 권리를 주장한 데 대해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안점검회의에서 리 외무상 기자회견 관련 보고는 있었으나 특별한 평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반도에서 전쟁은 안 된다"는 기존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이번 리 외무상의 기자회견 내용이 미국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청와대가 논평을 내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북미간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의 역할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청와대는 B-1B 랜서 출격에 우리 군이 함께 하지 않은 것을 두고 논란이 일자 "NLL을 준수하는 차원에서 한국군이 참가하지 않은 것"이라고 뒤늦게 설명해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내달 10일 당 창건일을 전후해 또 다시 핵·미사일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2일 '초강경 대응 조치'를 언급한 데 이어 리 외무상은 '태평양상에서의 역대급 수소탄 시험' 가능성을 언급한 상태다. 북한이 실제 도발을 감행할 경우 미군은 항모전단을 NLL 이북으로 북상시켜 무력시위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우발적인 군사충돌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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