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유엔 '정상외교'…대북 제재 공조 강화

양자·다자 정상회담으로 대북 제재 방안 논의
동포·금융경제인 간담회…평창올림픽 홍보도
북미·남북 물밑접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취임 후 처음 열리는 유엔(UN) 총회 참석을 위해 3박5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 방문길에 오른다. 문 대통령은 190여개국이 참석하는 유엔 총회에서 양자·다자 정상회담 뿐 아니라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유엔 안전보상이사회의 새 대북 제재 결의 이행을 당부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뉴욕 도착 직후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과의 회동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이 자리에서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유엔 안보리의 노력을 평가하고 한반도 위기해법과 관련한 의견이 교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이어 뉴욕·뉴저지 지역 동포와 간담회를 한다.

문 대통령은 이튿날인 19일에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접견한다. 문 대통령은 이어 3개국 주요 정상과의 양자 정상회담을 소화한 뒤 미국의 유력싱크탱크인 애틀란틱 카운슬이 주관하는 2017 세계시민상 시상식에 참석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과 함께 수상한다.

오는 20일에는 한국경제를 대외적으로 설명하는 뉴욕 금융경제인과의 대화를 계획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후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열리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홍보행사에 참석한다.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이기도 한 문 대통령은 얼마 남지 않은 평창동계올림픽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뉴욕에서의 마지막 날인 21일 문 대통령은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 나선다. 지난 3일 6차 핵실험에 이어 15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도발을 지속하는 북한에 대한 강도 높고 실효적인 제재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제재ㆍ압박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시도라는 점도 분명히 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과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한다. 한·미·일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건 지난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두 달여 만이다.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한 공조를 강화하고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이와는 별도로 한미 정상회담도 추진 중이다.

이번 유엔 총회 기간 북미 또는 남북 간 물밑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이 국제사회와의 협상 전 긴장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여당 내에서도 북미 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북한에선 리용호 외무상이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 나선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