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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은 도시를 상징한다. 그렇다면 서울의 건축은 어떤가. 앞으론 어떻게 바뀌어야 좋을까. 이런 생각을 정돈해볼 수 있는 행사가 오늘부터 11월5일까지 열린다.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옛 마포 석유비축기지에서 제9회 서울건축문화제가 시작됐다.


2일에는 세계 50개 도시 1만6200명이 참여하는 제1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3일에는 세계건축올림픽이라 불리는 2017 UIA서울세계건축사대회, 4일에는 국내 유일의 건축 테마 영화제인 제9회 서울국제 건축영화제가 차례로 막을 올린다. 이 외에도 도시경관사진전, 한국현대건축운동전, 어린이 도시탐험워크숍, 하우스 아트페어 등 크고 작은 500여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돈의문 박물관마을, 동대문 DDP, 삼성동 코엑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분관을 비롯해 세운상가 재생현장, 창신동 봉제공장, 오류동 주민센터, 연남동 게스트하우스 등 서울의 역사를 보여주는 곳이나 시민 생활과 밀접한 현장에서 열린다.

건축문화제는 '도시의 미래는 무엇인가', '전 세계 도시들이 겪고 있는 교통ㆍ환경문제의 해법이 없는가'에 초점이 맞춰진다. '경계를 지우다(Blurring The Boundaries)'라는 주제를 제시했고, UIA서울대회는 '도시의 혼(Soul of City)-인문도시'를, 서울국제영화제는 '도시/나누다(City/Sharing)'를 표방하고 있다. 서울비엔날레는 미래 도시상과 도시문제에 명쾌하게 '공유(共有)'라는 해법을 내린다.


고도화된 인터넷과 네트워킹 기술을 기반으로 '공유경제'의 발전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이제 사회 전 분야에서 '공유'가 주요 키워드가 되면서 공유경제가 실현되는 '공유도시'도 미래 도시가 나아가야 할 지향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유도시란 이웃과 공동체 의식을 함께 나누면서 지역경제에 활기를 주는 개념이 녹아들어 있다. 이런 공유도시에서는 사회적 변화에 발맞춰 건축 역시 다른 역할을 요구받는다.

대량생산ㆍ대량고용ㆍ대량소비 등으로 대표되는 20세기의 경제ㆍ사회ㆍ기술 체계는 거대한 전환을 이뤘다. 도시 건축이 지역사회와의 관계, 도시 현안 및 정책 등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도시 건축도 이러한 전환에 맞게 대응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으며 그 답을 공유에서 찾을 수 있다.


'시공간의 활용도를 끌어올리자'는 최근 도시재생의 패러다임과 '시간과 공간적으로 소유를 최소화하면서 비용을 절감하자'는 공유경제의 모토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도시 노후화에 따른 문제점을 해결하고 주거지 재생의 효율성을 도모하기 위해서도 공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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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도시에서 건축은 더 이상 사적인 영역에서 건물을 짓는 행위로 한정되지 않는다. 때문에 공유도시를 이끌어 갈 건축가의 역할 역시 달라진다. 새로운 기술에 기반한 생활양식이 도입되면서 변화하는 도심 공간을 조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국제 이슈로 떠오르는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도 건축가의 시선, 도시 계획자의 시선으로 풀어낼 여지가 있다.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을 정확하게 밝히려면 측정망을 확충해 세밀한 측정값을 내야 하는데 여기에 건축가가 개입할 수 있다. 미세먼지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생활 동선 설계도 건축가의 몫이 된다.


인구 1000만의 메가시티로 급속히 성장한 서울의 도시 건축은 아직 이러한 전환에 적절하게 대응할 필요성이 더 크다. 더욱이 서울은 역사와 전통, 경제와 문화, 정치와 이념 등 도시를 만드는 모든 요소가 뒤섞여 있어 도시 건축의 바람직한 미래를 묻는 훌륭한 논의의 장이 될 여지가 충분하다.

김정태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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