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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남경필 경기도지사 8·15 경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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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가족 여러분.
오늘은 광복 72주년입니다.
72년 전 오늘, 우리는 암울한 과거를 딛고 빼앗긴 나라를 되찾았습니다.
독립된 주권국가를 물려주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신
애국선열들과 독립 유공자들께 진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긴 세월 묵묵히 희생의 삶을 살아오신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도약과 추락의 갈림길에 선 대한민국
우리 민족의 광복은 우연한 승리가 아니었습니다.
옥 속에 갇혀서도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불굴의 투쟁,
침략의 원흉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순국한 고결한 희생,
끊임없이 독립을 염원한 뜨거운 애국심이 어우러진
우리 민족 모두의 위대한 승리였습니다.
위대한 승리로 자유를 되찾은 지 72년이 지났지만,
올해 광복절을 맞이하는 우리의 마음은 마냥 기쁘지 않습니다.
애국선열들의 희생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오늘이
너무나 엄중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도약과 추락의 갈림길에 놓여있습니다.
갈등과 분열의 골은 메워지지 않고 있고,
성장의 엔진은 식어가고 있습니다.
한반도 주변을 둘러싼 국제환경은 72년 전 그때처럼 요동치고 있으며,
안보 위기의 끝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광복 72주년을 맞는 오늘,
‘역사를 잊은 민족은 재생(再生)할 수 없다’는
신채호 선생의 충고를 떠올려 봅니다.
나라를 잃을 위기에서도 단합하지 못했던 분열의 역사,
외세의 위협 앞에서도 당리당략에 빠져있었던 정쟁의 역사를 잊는다면
우리는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성별, 신분, 정파, 지역을 뛰어넘어 독립의 한 목소리를 냈던
통합의 정신입니다.
나의 영달이 아닌 민족의 자유를 위해 모든 것을 버렸던
희생의 정신입니다.
애국선열들의 피로 일군 대한민국이 여기서 주저앉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이 자리에서 애국선열들께 부끄럽지 않은
당당한 대한민국을 만들 것을 다짐해야 합니다.
그 출발은 우리를 둘러싼 안보, 경제위기의 극복입니다.
◇ 미래지향적 한일관계의 출발은 ‘진정성 있는 사과’
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더위가 한창이던 지난 7월 23일,
‘꽃 중의 꽃’이라 불리시던 김군자 할머님께서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일본의 만행을 고발하는 데 평생을 바친 김 할머니의 간절한 소망은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였습니다.
김 할머니는 끝내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한 맺힌 삶을 마감하셨습니다.
이제 위안부 피해자 239명 중 생존자는 37명에 불과합니다.
할머님들의 요구사항은 단 한가지입니다.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입니다.
한 평생 짊어진 고통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보상입니다.
그 최소한의 보상이 72년 세월이 지나도록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위안부 문제는 그릇된 역사인식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교과서 왜곡, 독도 문제,
한일관계의 미래를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벽은 높게 세워져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동북아의 중심국가로 동북아 시대를 열어갈 주역입니다.
북한의 안보 위협을 비롯한 현안도 산적해 있습니다.
잘못된 역사인식으로 한일 관계가 과거사 문제에 매몰돼서는 안 됩니다.
저는 일본 정부의 진심어린 사과를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합니다.
올바른 역사인식에 기반을 둔 진정성 있는 사과만이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열 수 있는 유일한 열쇠입니다.
이제 37분의 할머님이 남으셨습니다.
진심어린 사과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어제의 과오에 책임을 다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성숙한 일본의 모습을 거듭 촉구합니다.
◇ 신속한 사드배치, 국민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안보조치
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북한의 위협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안보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핵과 미사일을 앞세운 북한의 무모한 도박 앞에
국민의 불안은 커지고 있고, 국제사회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제사회가 대화의 손을 내밀었지만,
스스로 대화의 창을 굳게 닫고 벼랑 끝 협박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즉각 도발을 중지해야 합니다.
더 이상의 도발은 국제사회의 더욱 강력한 제제와 압박을 자초할 뿐,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우리 정부에게도 촉구합니다.
단호하고 일관된 자세로 북한의 위협에 한 목소리로 대응해야 합니다.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강화해야 합니다.
한반도의 평화는 우리 손으로 지킨다는 굳건한 각오로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해야 합니다.
그 출발은 하루라도 서둘러 사드를 배치하는 것입니다.
신속하고 완전한 사드배치는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보조치입니다.
사드를 둘러싼 불필요한 논쟁을 하는 사이 안보 위협만 높아졌습니다.
이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사드 전자파가
허용치 기준에 한참을 미달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더 이상 좌고우면하지 않아야 합니다.
저는 사드 논의가 시작될 당시,
국가 안보를 위해서라면 경기도에 사드가 배치되더라도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국가 안보를 위한 대승적 결단과 강력한 추진입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한 국가의 책무입니다.
남에게 의지만하는 안보로는 국민을 지킬 수 없습니다.
사드 배치를 시작으로 우리의 안보는 우리 스스로 지키겠다는
자주국방의 의지와 노력을 다져야 합니다.
◇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도전, 경기도가 시작할 것
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가족 여러분.
광복 72주년을 맞는 오늘,
순국선열들이 목숨으로 지킨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진정한 광복이라는 통일의 길은 멀어만 보이고,
눈앞에 놓인 안보, 경제 위기의 해법도 보이지 않습니다.
‘협치’에서 그 답을 찾아야 합니다.
경기도는 지난 4년간의 ‘연정’을 통해
협치는 위기 극복의 열쇠이자, 미래를 여는 출발임을 보여줬습니다.
우리 정치권도 협치를 통해 손잡을 때
미래로 전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위기의 또 다른 이름은 기회입니다.
우리는 역사의 고비마다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키는 저력을 보여 왔습니다.
그 기적의 중심은 다름 아닌 ‘국민’이었습니다.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저부터, 경기도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기득권을 버리고, 정파와 이념을 넘어서겠습니다.
연정과 협치로
우리 미래를 가로막고 있는 갈등과 분열의 시대를 끝내겠습니다.
경기도가 글로벌 스탠더드를 만든다는 신념으로
대한민국의 내일을 준비하겠습니다.
도민이 행복한 경기도,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8월 15일
경기도지사 남경필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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