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최대의 적은 '슬로우 플레이(slow play)'다.
골프 에티켓 '십계명' 중의 하나가 바로 골프코스에서 슬로우 플레이를 해서는 안 된다(In the interest of all, players should play without delay)는 점이다. 해외에서 라운드를 할 때는 특히 '플레이 스루(play through)'를 허용할 줄 알아야 한다. "뒷조가 진행이 늦은 앞조를 추월해서 지나간다"는 의미다. 줄여서 '스루(through)', 국내에서는 보통 '패스(pass)'라고 한다.
슬로우 플레이 조는 뒷조를 위해 먼저 가라고 허락해야 한다(Let rapid players go through). 앞조가 느리다고 큰 소리를 치거나 비난하듯이 휘파람을 부는 건 금기사항이다. 양해를 구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면 더 큰 충돌이 벌어질 수 있다. 경기 진행자인 마셜(Marshall)이 코스에 있다면 직접 패스를 요구하지 말고 마셜을 통해 양해를 구하는 게 바람직하다.
마셜은 슬로우 플레이들에게 다가가 "너무 늦으니 속도를 내시오(You are falling behind. Please pick up the pace)"라고 주의를 준다. 이어 "다음 티에서 뒷조를 패스시켜 줄 수 있나요(Will you let them through at the next tee, sir?)"라고 요청한다. 마샬이 없다면 "저희들이 추월해도 좋을까요(Can we play through?)"라고 부탁한다. 대부분의 경우 "Yes, go ahead"라는 답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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