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2.8억·공정위는 3.1억…가맹점 매출액, 어느 쪽이 정확할까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은퇴 후 프랜차이즈 창업을 생각중인 A씨는 가맹점을 통해 실제로 얼마를 벌 수 있는지가 궁금해졌다. 신문에서 공정거래위원회와 통계청이 발표한 프랜차이즈 가맹점 매출 현황 기사를 찾아보니 공정위는 가맹점당 연평균 매출액이 3억825만원, 통계청은 2억7840만원으로 서로 달랐다. 어느 쪽이 맞는 걸까.
◆가맹점 수 차이만 3만8200개 = 지난 12일 공정위 산하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이 발표한 2015년 프랜차이즈 가맹점 현황과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현황을 서로 비교해 보면 현격한 차이가 드러난다. 공정위는 가맹점 수가 21만8997개라고 밝힌 반면 통계청은 18만744개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3만8253개 차다.
이 차이는 어째서 발생하는 걸까.
이유는 통계청이 이른바 '공부방'으로 불리는 교육 프랜차이즈를 빼고 집계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교과와 외국어, 기타 교육 프랜차이즈 수는 3만7103개에 달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교육 프랜차이즈는 재택형 공부방이 많은데, 공부방은 대부분 가정집에서 이뤄져 물리적 장소가 없다"며 "한 곳이 두 프랜차이즈와 계약한 경우도 있어 허수가 많아 뺐다"고 밝혔다.
교육 프랜차이즈의 수를 제외하면 1150개로 격차가 크게 줄어든다. 하지만 공정위의 경우 가맹점 개수가 5개 미만인 영세 프랜차이즈는 제외하고, 통계청은 공정위와 달리 가맹점 개수가 5개 미만인 영세 프랜차이즈까지 모두 포함해 집계하는데도 통계청보다 공정위가 조사한 가맹점 수가 1150곳이나 더 많은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통계청의 조사 시점은 2016년 6~7월로, 조사 기준시점인 2015년 말과 약 반년의 시간적 격차가 있다"며 "그 사이 휴·폐업한 매장들이 있어 더 적게 집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통계청은 휴·폐업한 업체들을 집계에서 제외하는 것이 아니라 법인세와 사업소득세, 부가가치세 등의 행정자료를 활용해 포함시키고 있다.
가맹점 수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 또 다른 단서는 양 기관의 조사방식 차다. 통계청이 전수조사를 시행하는 반면, 공정위는 각 가맹본부들이 제출한 정보공개서를 모아 집계한다. 일부 정보공개서에 담긴 가맹점 수가 실제 가맹점 수와 달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가맹점당 매출액…2.8억원 vs 3.1억원 = 양 기관이 집계한 가맹점 수 차이는 A씨처럼 가맹점을 시작하려는 자영업 희망자들에게 크게 의미있는 수치는 아니다.
하지만 매출 부문에 있어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가맹점 한 곳당 매출액 역시 공정위(3억825만원)와 통계청(2억7840만원)의 차이가 연간 2985만원에 달한다. 자영업 희망자들에게는 결코 적지 않게 느껴지는 숫자다.
통계청이 교육 부문을 제외하고 집계한 것이 통계청과 공정위 매출 집계 차이에 영향을 줬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교과교육(2억2603만원)과 외국어교육(2억5491만원), 기타 교육(1억7452만원) 등의 평균 매출액은 공정위 가맹점 매출 평균보다 5000만~1억3000만원 적다. 이들을 포함한 공정위의 매출액 평균이 더 적어야 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역시 양 기관의 조사방식 차다. 통계청은 전수조사를 실시한 반면, 공정위는 실제 조사를 한 것이 아니라 정보공개서에 쓰여진 가맹본부별 매출액 추정치를 기반으로 집계한 것이다. 통계청이 조사한 가맹점당 매출액이 실제에 좀 더 가깝다는 뜻이다.
반대로 말하면, 프랜차이즈가 제공하는 정보공개서에 기재된 평균 매출액은 실제 매출액보다 좀 더 부풀려진 것임을 의미한다.
이는 업종별로 가맹점당 매출액을 살펴봐도 알 수 있다. 통계청의 실제 조사를 기반으로 한 편의점 매출액은 2014년 4억3090만원에서 2015년 4억2970만원으로 0.3%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공정위가 정보공개서를 바탕으로 집계한 편의점 매출액은 4억4958만원에서 4억5100만원으로 0.3% 증가했다.
창업 희망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치킨 매장도 2015년 통계청 조사 결과로는 1년 매출액이 1억3580만원에 그쳤지만, 공정위 조사에서는 1억7613만원으로 4033만원(23%)이나 차이가 났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