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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A 글로벌리포트]中 반부패드라마와 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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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유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장

김병유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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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는 "인민의 이름으로"라는 반(反)부패 드라마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 촬영 전부터 초호화 캐스팅, 지방 방송국의 과감한 투자로 유명세를 타더니, 중국 고위 관료의 정경 유착 및 부패 척결을 현실감 있게 묘사해 젊은이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를 보면서 최근 중국시장에서 시련을 겪고 있는 한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중국하면 곧 한류"를 떠올릴 만큼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왔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국면 이후 중국 TV에서는 한국 드라마가 사라졌다. 한국 작가를 열심히 찾던 중국 드라마 외주업체들도 자체 제작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한류의 후광효과를 누리던 수출상품들도 일본산과 유럽산으로 대체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류열기가 차갑게 식자 한류(寒流)라고 조소를 보내는 중국인들도 있다.
사드 국면이 해소되더라도 자국 문화산업 육성을 위해 한류를 타겟으로 한 중국의 규제는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한류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한한령(韓限令)이 내려진 지금 한류의 경쟁력을 재평가하고 업그레이드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먼저, 우리 국민 개개인이 한국의 역사 및 문화 의식을 확고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류는 한국의 문화를 바탕으로 성장해야 하고, 문화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구성원들의 이미지의 표상이기 때문이다. 중국인이 체험한 한국인 개개인의 품행, 의식, 언어가 바로 미래의 한류일 수 있다. 한국인이 잘 알지 못하고 좋아하지 않는 한류라면 중국인들은 한류를 인위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두 번째로, 한류의 지속 발전을 위한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 정부가 해도 좋고, 민간이 해도 좋다. 다만, 미래를 위한 인프라뿐만 아니라 한류의 근원이 되는 국가 브랜드 및 이미지 제고도 동시에 다뤄야 할 것이다. 100년이 넘도록 흔들림 없이 미국의 개방성과 자유를 상징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할리우드를 벤치마킹할 만하다.
세 번째로, 한국 문화와 역사를 소재로 한 한류상품의 스토리텔링 전략도 필요하다. 콘텐츠는 주로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평가되고 동시에 전달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에 기승전홍보가 필수이다. 콘텐츠에 등장하는 한류 스타를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한국의 역사와 문화적 요소를 가미할 경우 한국상품은 문화가 체화된 고급제품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네 번째로, 한류의 특정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화를 지향해야 한다. 지리적으로 인접하고 문화적 유사성이 높은 아시아 일변도에서 탈피해야 한다. 비록 진입장벽이 높긴 하지만 한류가 서구 선진국에서도 제대로 인정받는다면 아시아를 대표하는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한류의 성장 잠재력과 저변은 충분하다. 방송국 아이돌 오디션에는 매년 수만 명이 참가하며, 데뷔를 기다리며 밤낮으로 실력을 연마하는 연습생 도 수천 명에 다다른다. 4월말 중국 인터넷에 다시 등장한 "태양의 후예"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여전히 환영받고 있다. 새정부 출범을 계기로 한류에 대한 중국의 제재가 완화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중 양국민 모두가 서로의 한류(韓流 & 漢流)를 마음껏 사랑하고 즐길 수 있는 날이 어서 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김병유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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