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롯데그룹 상장 계열사들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 작업을 시작하면서 최대 수혜 기업은 어디일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업 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한 다른 기업들 전례와 마찬가지로 분할 이후 신동빈 롯데 회장 등 총수 일가와 계열사들은 신설 4개 사업회사에 대한 지분을 각 투자회사에 현물출자하고, 그 대가로 투자회사의 신주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투자회사에 대한 지분율, 즉 장악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이어 4개 투자회사를 롯데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 투자회사를 중심으로 하나의 지주회사인 '롯데지주 주식회사'로 합병하는 작업이 추진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가장 수혜를 받는 계열사는 롯데쇼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쇼핑은 신 회장이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회사다. 현재 신 회장의 보유 지분율은 롯데쇼핑 13.46%, 롯데제과 8.78%, 롯데칠성 5.71%, 롯데푸드 1.96% 순으로 많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신 회장이 그동안 롯데제과 지분율을 확대한 이유는 인적분할 후 스와프 시보다 적은 자금으로 신 전 부회장과의 지분율 차이를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라며 "신 전 부회장이 롯데쇼핑 지분 일부를 매각함으로써 롯데제과 지분율 확대는 아무 의미가 없어졌으며, 오히려 롯데쇼핑 기업 가치 상승 만으로도 신 회장 지분 확대의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롯데제과도 입지 강화가 기대된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제과는 향후 보유 중인 비상장계열사의 상장 이후 가치 재평가와 식품사업 총괄 지주사로서의 입지가 넓어질 듯하다"고 분석했다. 롯데제과는 롯데쇼핑(7.9%), 롯데칠성(19.3%), 롯데푸드(9.3%) 등 상장사를 비롯해 롯데리아(13.6%) 등 비상장 계열사 지분 96.3%를 보유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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