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10일 쉬는 다른 패션업체의 황금연휴 분위기와는 대조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최장 11일간의 황금연휴를 앞두고 패션그룹형지가 징검다리날(5월2일, 5월4일)은 물론 '공휴일'까지도 직원들의 출근을 장려해 빈축을 사고 있다. 다른 패션업계들이 대부분 휴가를 권장하는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특히 이같은 방침은 정부가 소비진작을 통한 내수활성화를 위해 휴일을 독려하고 있는 것과도 정면배치된다.
패션그룹 형지측은 "다음 달 1일, 3일 휴일 근무를 최대한 권유하기로 했다"며 "근무한 직원에 대해서는 추후 대체휴일, 유급 보상 휴가 등으로 적정하게 보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례적인 휴일 근무 방침을 세운 이유에 대해서는 불황을 이유로 들었다. 이 관계자는 "불황이 지속돼 패션업계가 힘든 상황에서 5월 가정의 달은 업의 특성상 고객들이 많이 찾는 시기"라며 "특히, 전국의 원활한 물량 공급이나 판매를 위한 지원 서비스가 가장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수당이 더 많이 지급되는 것도 아니다. 근로자가 법정공휴일인 근로자의 날에 근무하게 되면 '휴일 근로'로 분류되고, 수당은 1.5배 더 받게 된다. 다만 약정일의 경우 사업장 방침에 따라야 하기 때문에 추가 수당은 없을 수 있다. 고용노동부측은 "사업장에서 빨간 날을 약정휴일로 분류했다면 유급, 무급인지 나눴을 것"이라며 "특별한 약정이 없다면 평일이 된다"고 설명했다. 패션그룹형지측은 "취업규칙에서 일부 공휴일에 대해서는 연차로 갈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다른 패션업체들은 최장 10일까지 쉴 수 있는 황금연휴를 앞두고 들뜬 분위기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징검다리날인 2일과 4일을 연차휴가일로 지정할 계획이다. 삼성패션측은 "모두 쉴 수 있도록 권장하는 분위기"라며 "부득이 업무해야 하는 경우, 팀장 및 인사팀에 사전 보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LF의 경우 4일을 쉬는 날로 정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2일과 4일을 반반씩 나눠 쉬기로 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도 2, 4일을 휴일로 지정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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