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방한금지 조치 이후 중국인 관광객 64% 급감
연말까지 외국인 관광객 반토막 전망
시장 다변화 시동…동남아 관광객 '큰손' 부상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중국이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에 반발해 자국민의 한국여행 전면금지 조치를 내린지 한달 가량이 지나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대폭 줄었다. 다만, 해외 관광객 유치 다변화 전략으로 선회하면서 빈 자리를 동남아시아 관광객이 빠르게 채우고 있다.
13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중국 정부가 한국단체관광을 금지한 뒤 이달 9일까지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6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19만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기간에는 55만명이 방한했다.
그동안 국내 관광시장은 중국인 의존도가 매우 컸다. 내수 경제를 요우커가 떠 받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컸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은 1720만명으로, 이 중 중국인은 806만명(47%)이나 됐다. 절반인 400만명 정도가 단체관광 방식으로 한국을 찾았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이 계속될 경우 연말까지 중국인 관광객은 반토막이 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관광공사는 중국 관광객 감소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지난해 807만명의 절반인 400만명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행스러운 점은 사드 유탄을 피하기 위해 민관이 모두 외국인 관광객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올 1월부터 3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동남아시아 인센티브 관광객은 3만8241명으로 작년 2만2787명과 비교해 67.8%나 증가했다. 또 한국을 자주 찾았던 태국과 필리핀 이외에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가의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고 있어 요우커의 빈자리를 채워나가고 있다.
오는 15일부터 대만 보험회사 삼상미방생명의 포상관광단 3000여명이 한국을 찾는다. 대만 단체 관광단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내달 중순까지 100여명씩 수도권 일대 관광지를 5박 6일 일정으로 둘러본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인도네시아 화장품 판매사인 MCI 포상 관광단 1154명이 입국했다. 인도네시아 역대 최대 규모였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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