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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흔드는 인터넷銀, '메기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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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박소연 기자] 카카오뱅크가 5일 국내에서 2번째로 인터넷전문은행 본인가를 받는다.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K)뱅크가 영업 시작 이틀 만에 가입자수 6만명을 돌파하는 등 예상 밖의 인기를 끄는 상황에서 IT강자인 카카오의 인터넷전문은행 진출로 기존 시중은행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메기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이날 금융위원회의 은행업 영위 본인가를 받고 본격적인 출범 준비에 나선다. 카카오뱅크는 최종 테스트 등을 거쳐 이르면 상반기 내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다.

카카오뱅크는 2015년 11월 은행업 예비인가를 받고, 출자ㆍ임직원 채용, 전산시스템 구축 등의 작업을 거쳐 지난 1월 금융위에 은행업 본인가를 신청한 바 있다.

K뱅크에 이어 카카오뱅크가 영업에 본격 뛰어들면서 시중은행들이 긴장하는 모습이다. 시중은행은 K뱅크 인기를 이른바 '오픈 효과'로 무시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K뱅크가 시중은행이 생각했던 것 보다 더 파격적인 상품과 서비스로 고객 관심끌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K뱅크의 예ㆍ적금 상품 금리는 연 2.05~2.65%다. 대출 상품 금리는 연 2.73~5.50%로, 2금융권 뿐 아니라 시중은행과 비교해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종규 KB국민은행장을 비롯 위성호 신한은행장 등 주요 시중은행장들이 K뱅크 영업 시작 이후 일제히 변화와 혁신을 주문하고 나선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이에따라 시중은행들은 인터넷전문은행을 겨냥한 상품과 서비스를 대거 선보이며 기선 잡기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지난 3일 K뱅크 첫 영업에 맞춰 최대 연간 이율 2.1%에 달하는 정기 예금 '더드림 이벤트'에 돌입했다. KEB하나은행은 조만간 2%대 예금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기존 예금 상품의 금리가 연 1.7~1.8%임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신한은행은 이날 스마트폰으로 신청이 가능한 '써니뱅크 전월세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은행 방문없이 스마트폰으로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 전세보증금과 월세자금을 지원하며, 최대 임차 보증금의 90%까지 대출을 해준다.

금융권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 시대 개막에 따른 낙수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최근 유의동 바른정당 국회정무위원회 위원이 발표한 '경쟁력 있는 한국형 인터넷전문은행 도입방안' 자료집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할 경우 4~7등급의 중신용자들이 부담해야하는 이자가 연간 2조원 가량 경감된다.

실제 K뱅크는 현재 영업 상황을 고려해볼때 연간 1300억원의 이자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K뱅크 관계자는 "불가피한 고금리 대출로 내몰리던 개인, 중ㆍ소사업자 고객에게 특화된 중금리 상품을 제공해 이자 부담을 경감할 수 있다"며 "10년 내로 약 250만명, 총 대출규모는 4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ICTㆍ금융 컨버전스 산업 전반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한국노동연구원은 핀테크 산업 성장에 따라 5만5000~8만8000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대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존 은행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전환하지 않을 경우 기존 고객을 인터넷전문은행에 뺏길 가능성이 높다"며 "시중은행들이 핀테크 등의 기술혁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대응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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