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조던 스피스와 버바 왓슨, 톰 웨이스코프(이상 미국).
공통점이 있다. 바로 마스터스의 격전지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ㆍ7435야드) '12번홀의 저주'에 발목이 잡힌 선수들이다. 전장은 155야드에 불과한 파3홀이지만 매년 어이없는 샷이 속출하는 '아멘코너(11~13번홀)'의 중심이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1931년 아메리칸 인디언의 무덤이 발견됐다"며 "인디언 영혼 때문에 이상한 일들이 자주 일어난다"는 미신까지 소개했다.
2014년에는 왓슨을 1타 차로 추격하던 시점에서 공을 수장시키며 보기를 범해 우승 진군에 제동이 걸렸다. 왓슨은 반면 희비가 교차하는 곳이다. 2013년 무려 10타를 쳐 7오버파, 이른바 셉튜플보기를 기록하며 공동 50위로 추락했다. 이듬해인 2014년에는 그러나 스피스의 악몽이 동력으로 작용해 통산 두번째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2011년 4타 차 선두로 출발한 최종 4라운드에서 '4퍼트' 더블보기로 자멸했고, 로코 메디에이트(미국)는 2006년 공동선두를 달리다가 공을 3개나 워터해저드에 빠뜨리며 10타를 쳤다. 1993년 댄 포스먼(미국ㆍ쿼드러플보기)과 1996년 그렉 노먼(호주ㆍ더블보기), 2007년 스튜어트 애플비(호주ㆍ더블보기) 등이 '불운의 아이콘'이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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