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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문연대 구축 공들이기…독자 출마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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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국민의당, 양강구도 필요성 인정하지만…현실성·이합집산 우려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5ㆍ9장미대선을 앞두고 비문(비문재인)연대 구축을 위해 연일 고군분투 중이다.

김 전 대표가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와 비문 단일후보 간의 양강구도 재편을 주장하면서 측근의 입을 통해 그의 독자 출마설까지 돌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표는 28일 "쓸데없는 말 듣지도 말라"고 일축했지만, 민주당 비문계ㆍ국민의당 의원 10여명과 조찬 회동을 갖고 비문 진영 결집에 나섰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구기동 자택 앞에서 아시아경제와 만나 이르면 이번 주말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그런 쓸데없는 말 듣지도 말라"고 부인하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비문ㆍ보수 후보 단일화가 여의치 않으면 김 전 대표가 '문재인 대항마'로서 독자 출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는 그동안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애매모호한 태도를 유지해왔다. 하지 않을 것에 대해서는 명쾌하게 '안 한다'고 대답하지만, 향후 가능성이 남아 있을 때는 "쓸데없는 말 하지 말라"는 식으로 대답을 회피한다.

그가 직접 대선판에 뛰어들지는 아직 유동적이지만 그의 화법으로 비추어봤을 때 대선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모양새다. 측근의 발언을 인용한 대선출마 선언 보도 내용에 대해선 부인했지만, 대선 출마 자체를 부정한 것은 아니어서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는 것이다.
한 비문계 민주당 의원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김 전 대표의 출마설에 대해 묻자 "결국 주말에 하시나"라고 되물으며 "주변 사람들은 (김 전 대표가) 출마할 거라고 짐작하곤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민주당ㆍ국민의당 의원 10여명과 조찬 모임을 갖고 비문연대 구축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을 제외한 다른 정당들도 보수 후보 단일화 문제를 놓고 고심 중이다. 양강구도가 형성되지 않으면 '문재인 대세론'을 꺾기 힘들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명분 없는 정치적 이합집산으로 보일 가능성이 있어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다.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선거라는 건 양자대결로 가는 게 상당히 바람직하다"면서도 "시간도 많지 않고 각 정파가 처해 있는 입장이나 조건이 만만하지 않아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조만간 김 전 대표와 회동을 갖고 협력을 구하겠다고 했지만 정치공학적 합종연횡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한 그는 "국민의당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일대일 구도로 보는 것이지, 그분(한국당, 바른정당)들이 의미 있는 득표는 하지 못할 것"이라며 보수 단일화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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