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프트, 유니레버 인수 포기
[아시아경제 뉴욕 황준호 특파원] 생활용품 회사인 유니레버를 인수해 '세계 2위 식품회사'로 거듭나려 했던 크래프트하인즈의 꿈이 무산됐다.
크래프트하인즈와 유니레버는 공동 성명을 통해 크래프트가 유니레버의 인수 의사를 철회키로 결정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같은 결정은 크레프트가 지난 17일 유니레버 인수가를 1430억달러로 높여 제시한 후 48시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결정이다. 크레프트는 지난 7일에도 유니레버 인수 의사를 밝혔지만 유니레버는 "우리의 가치를 너무 낮게 평가했다"며 퇴짜를 놓은 바 있다.
크레프트 측은 "유니레버 측이 인수 반대 의사를 명확히 제시함에 따라, 우리는 양사가 각자의 사업이 집중하는 것이 가장 좋은 길이라 판단했다"라고 답했다. 크래프트는 이번 인수합병 추진이 우호적이라고 강조했지만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유니레버는 크레프트의 인수 제안이 절대 우호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크래프트가 인수 금액으로 제시한 1430억달러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글로벌 기업간 인수합병금액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영국 통신업체 보다폰은 독일의 마네스만을 인수하며 1720억달러를 건넨 바 있다.
한편 이번 인수의 실패에 따라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명성에도 금이 가게 생겼다.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와 브라질 사모펀드인 3G캐피털은 크래프트의 지분의 절반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크래프트와 하인즈의 합병을 추진, 세계 5위 식품업체로 부상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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