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朴 힘겨루기 계속…사흘째 중단된 물밑조율

박영수 특검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정현진 기자] 대면조사를 둘러싼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박근혜 대통령 측의 협의가 사흘 째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검은 더 이상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태도를 유지하면서 박 대통령 측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모습이다.

10일 특검 관계자의 설명 등을 종합하면 특검과 박 대통령 측은 이날 현재까지 대면조사를 위한 물밑 협의를 재개하지 않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특검이 먼저 조율을 재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박 대통령 측은 지난 7일 "특검이 대면조사 관련 정보를 흘려 언론플레이를 한다"고 주장하며 9일로 예정됐던 비공개 대면조사를 거부했다.

이규철 특검보(대변인)는 9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합의된 내용을 사전에 공개하거나 외부로 유출한 사실이 없다"면서 "특검 입장에서는 이를 공개할 이유도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특검 내부에선 "누가 정보를 유출했다는 것인지 밝히라"는 목소리도 들려왔다.

박 대통령 측이 이미 협의한 대면조사 일정 등을 일방적으로 거부한 것에 대해 유감 표명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먼저 대면조사 일정을 잡기 위해 손을 내밀기는 어렵다는 강경한 태도다.

다만 특검 뿐만 아니라 박 대통령 측도 대면조사의 필요성은 언급하고 있어 가능성은 남아 있다. 박 대통령 측은 법률대리인단을 중심으로 다시 일정 조율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대면조사를 비공개로 진행할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이번처럼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은 이날 오전 성형외과 의사 김영재 원장과 그의 부인 박채윤(구속)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를 소환해 조사 중이다. 특검은 박 대표에 이어 김 원장에 대해서도 조만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 원장은 최순실씨의 단골 병원 원장으로, 박 대통령 비선의료 논란에 휘말려 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