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규제에 매매심리 위축 탓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부동산 경매시장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분양권 거래 제한과 잔금 대출 규제 등 각종 부동산 대책에 아파트 매매심리 분위기가 급격히 위축되자 경매를 통한 부동산 취득으로 돌아서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서 경매에 나와 낙찰된 아파트 수가 93건에서 92건으로 감소했음에도 낙찰총액이 약 70억원 늘어난 것이다. 낙찰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는 얘기다. 물건당 몇 명의 응찰자가 몰렸는지 보여주는 '평균 응찰자 수'는 7.3명에서 7.6명으로 0.3명 늘었다.
실제 지난해 12월13일 경매가 진행된 서대문구 남가좌동의 전용면적 114.9㎡ 아파트에는 39명이 응찰해 감정가(4억3700만원)의 120%에 달하는 5억2268만원에 낙찰됐다. 같은 달 7일 경매에 나온 강서구 염창동의 전용 85.0㎡ 아파트에는 무려 53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서울부동산정보광장)는 지난해 10월 1만2923건에서 11월 1만1002건, 12월 9462건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관망세에 매매가도 서울은 물론 전국 모두 지난해 12월19일부터 3주째 보합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 선임연구원은 "경매 개시가 결정된 후 실제 경매에 나오기까지 6개월 정도가 걸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매매시장 분위기가 여전히 냉랭하다면 올 하반기부턴 진행 건수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그전까지는 현재 수준의 치열한 경매 열기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