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어진 한·중 관계로 분유업계 냉가슴
중국 수출 확대 사활 걸어온 분유업체 타격 불가피

[계륵된 해외시장⑥]저출산 피해 中 간 분유업계…규제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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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불황을 탈출하기 위해 중국 수출 활로 확대에 박차를 가하던 분유업계가 중국 당국의 법규 시행과 규제 강화, 굳어진 한·중 관계로 인해 냉가슴을 앓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분유시장 규모는 2012년 13조원에 이어 2013년 15조원, 2014년 19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2015년 21조원, 지난해 역시 23조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같은 성장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관세청 무역통계 분석 결과 지난해 10월 기준 분유 누적 수출액은 8058만7000달러이며 이 중 대중국 수출액은 6993만5000달러를 기록해 전체 수출액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86.7%에 달했다. 반면 국내 분유시장은 2013년 4600억원에서 2014년 4200억원 규모로 마이너스 성장했다.


때문에 분유업체는 중국 수출 확대에 사활을 걸어왔다. 중국은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으로 인한 자국산 분유에 대한 불신이 커져 외국산 분유제품이 전체 시장의 80% 가량을 점유하고 있어 외산 분유에 대한 거부감이 적어 진입이 용이하다는 장점도 작용했다.

특히 중국 당국이 한 자녀 정책을 폐지하고 지난해부터 두 자녀를 허용키로 하는 등 직구를 통한 구매가 빠르게 늘고 있어 중국 분유시장은 블루오션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지난해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무산시키기 위한 중국 압박이 가시화되면서 분유업체들도 긴장에 빠졌다. 사드를 명분 삼아 분유 수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움직임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6월 중국 식약품감독관리총국(CFDA)이 발표 후 10월 시행된 ‘영유아 조제분유 배합비 등록 관리방법’(신조제분유법)이 당초 예상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적용됐다.


중국 내 유통되는 국산·수입 분유제품은 CFDA 심사·허가를 거쳐 등록해야 하며 생산업체 별로 3개 브랜드, 9개 배합비를 초과해 판매할 수 없다. 현재 중국에 진출한 분유업체들은 평균 7~8개 수출 브랜드를 가지고 있어 축소가 불가피했다.


더불어 '생태목장', '수입원료' 등과 같이 애매한 문구 사용은 금지되며 '아이큐 향상', '면역력 강화' 등 불확실한 효능 기재도 제한됐다. 이에 따라 앞서 진출한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롯데푸드 등 선발 업체들은 중국 분유 시장의 까다로운 벽에 또 한번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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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갑자기 시행이 결정된 사안은 아니고 한국 제품만 규제 대상이 아니라 당장 큰 영향을 미치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판매되는 분유의 브랜드 수가 한정되는 것은 중국 수출에 박차를 가하려던 업체에 긍정적인 요인은 아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 자녀 정책 폐지 등 호재가 있지만 악재가 더욱 큰 것은 사실"이라며 "마냥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어 브랜드를 재정비하고 공정을 늘리는 등 수출 확대를 위한 움직임이 한창이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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