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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권한대행, 대통령급 광폭행보…野 견제수위도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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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지난 11일 합참을 방문한 모습.<사진:총리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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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대통령 권한대행 직무를 맡은 지 11일째를 맞은 황교안 국무총리가 외교·안보, 경제 등 국정 전 분야에 걸쳐 본격적인 광폭행보를 펼치고 있다. 야권에서는 황 권한대행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아바타'라고 비판하며 견제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18일 정부에 따르면, 황 권한대행은 지난 16일 오후 서울청사에서 권한대행을 맡은 이후 첫 외교 행보로 필립 하몬드 영국 재무장관을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황 권한대행은 "우리 정부의 정책 기조에는 변함이 없으며 국정운영도 정상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주요 외교·경제정책 등을 흔들림 없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또 "영국이 북한의 핵 실험에 대해 강력한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있어서도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적극적 역할을 해온 것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안보리 결의 충실한 이행, 주요국의 독자 제재, 글로벌 차원의 대북 압박 등이 전방위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영국 측의 지속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황 권한대행은 서울 용산구 한미 연합사령부를 방문해 "한미동맹이 북한의 어떠한 도발 가능성도 예의 주시하면서 도발 시 즉각 강력히 응징할 수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 2321호와 한미일 각각의 독자제재 발표 이후 국제사회 제재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고, 우리 군의 대비태세 등을 확인하기 위해 도발할 가능성도 있다"며 "연합사령부 한미 지휘관들이 서로 단결하는 것이 동맹의 공고함을 보여주는 척도"라고 밝혔다.
황 권한대행측은 기존 외교·안보 정책방향이 유지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하고 있다. 황 권한대행측은 18일 "주요 정책의 기조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존의 정책이 그대로 간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사드 배치와 관련해 "힘들게 합의한 것을 뒤집을 수 없다"며 "사드 배치는 상대방이 있는 외교 정책이어서 쉽게 바꿀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일 위안부 협정과 관련해서도 "상대방이 있는 외교 사안에 대해 하루 아침에 바꾸라고 말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황 권한대행은 공공기관장 인사를 단행하며 공직사회에 대한 장악력도 높이고 있다. 황 권한대행측은 "국가적 위기 상황 하에서 공공기관의경영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국가 경제 및 대국민서비스에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며 "현재 공석중이거나 임기가 만료되는 공공기관장 중 부득이한 경우에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제한적으로 인사를 시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공공기관장 인사는 반드시 필요한 경우 법령 등의 정해진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실시토록 하겠다"고 알렸다. 2004년 3월 고건 전 권한대행이 장관급 1명, 차관급 4명, 국립대총장 2명, 한국전력공사 사장 등 공공기관장 4명, 고위공무원단 263명 등에 대한 인사를 단행한 점도 참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최근 서울경찰청을 방문해 경찰관들을 격려했다.<사진:국무총리실 제공>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최근 서울경찰청을 방문해 경찰관들을 격려했다.<사진:국무총리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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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권한대행은 지난 16일 현명관 전 마사회장의 후임으로 이양호 전 농촌진흥청장을 임명했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의 임기가 끝나는 27일 이전에 새 행장 후보를 추려 임명하는 절차도 강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 권한대행 측은 '제한적 인사' 범위에 대해 "경영 공백이 심하게 나타나거나 경제 영향을 미치거나 대국민 서비스에 문제가 되는 경우"라며 "비어있다고 모두 채우는 게 아니라 급하고 문제가 생기는 경우 먼저 인사를 한다. 수요에 따라 차근차근하겠다"고 알렸다.

어려운 경제상황을 감안해 오는 28~29일께 새해 경제정책방향을 황 권한대행이 직접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경제팀에 힘을 실어줘야 하는 상황에서 경제정책방향마저 권한대행이 직접 챙기게 되면 오히려 시장이나 국민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 반응이 많다. 경제 분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권한대행이 경제정책을 진두지휘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 자체가 정책에 대한 불신을 심어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새해 경제정책방향은 통상 경제부총리가 발표해왔다.

황 권한대행이 예상보다 폭넓은 행보를 보이자 야권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17일 구두논평을 통해 "다음 주 열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 불참하고, 독단적인 행태가 가속화한다면 국회의 인내심은 유지될 수 없을 것"이라며 "자신의 지위와 역할을 착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황 권한대행의 최근 행보는 민생을 돌보기보다는 정치적 논쟁을 격발시켜 새로운 정국상황을 만들어보려는 술수로까지 보인다"면서 "지금은 정치적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인사권을 휘두를 때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도 "대통령의 권한을 대행해야 하는데 대통령의 오만 불통한 태도를 대행하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아바타가 되려는 모양"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황 권한대행이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당시 고건 총리의 예를 들고 있는데, 자신이 고건 권한대행과 같은 처지라고 생각하는 것부터가 대단한 착각"이라면서 "2∼3개월짜리 권한대행이 박근혜 정부 '대못박기' 시도를 하도록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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