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창립된 강원서학회는 강원의 각 시, 군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예가들의 모임이다. 매년 회원들이 글씨와 그림을 모아 전시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이번 14회 강원서학회전에서도 강원의 자연, 사군자, 역사인물의 전적, 문학 작품 구절 등을 소재로 한 명사들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박기정은 본관이 강릉으로 자(字)는 일원(一元), 호는 차강과 함께 강재(江齎), 강옹(江翁)을 썼다. 18세 되던 해(1893) 양양 낙산사에서 열린 전국 한시 백일장에서 장원을 차지해 ‘동대문 밖에서는 박기정을 따를 사람이 없다’는 평을 들었다.
이번에 출품되는 매화그림은 총 여덟 폭 중 두 폭으로, 마지막 폭의‘辛未肇夏(신미조하)’묵서로 보아 박기정이 58세 되던 해인 1931년 초여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일제 강점기에 나라의 독립을 소망하고자 절개를 지키는 매화를 그렸던 것으로 보인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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