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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도, 교사도 거부한 '국정교과서'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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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28일 오후 온라인에 현장검토본 공개
26일 광화문 집회서 교과서 폐기 촉구 집회 확산


학생도, 교사도 거부한 '국정교과서'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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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최순실 게이트' 이후 국민적 논란과 반발이 더욱 거세진 가운데도 정부가 끝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한다. 교육부는 예정대로 오는 28일 오후 1시20분 중학교 역사와 고등학교 한국사 국정교과서의 현장검토본을 온라인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교과서 국정화 고시 확정 이후 1년여만이다.
하지만 공개를 불과 사흘 앞둔 지금까지도 집필진과 편찬기준이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이번 주말 국정교과서 폐기를 촉구하는 목소리는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법원도 뒤늦게나마 24일 집필기준을 공개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미 학교 현장에서는 국정 역사교과서에 대한 거부감과 반발이 극에 달하고 있다. 국내 최대 교원단체이자 보수 성향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마저 '국정화 반대'로 돌아섰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25일 국정화 폐기와 교육부장관 퇴진을 촉구하는 교사들의 서명을 교육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친일ㆍ독재 미화 등 내용에 대한 우려와 깜깜이 집필과정에 대한 의구심은 물론 '비선실세' 최씨가 교과서 국정화에도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이미 국민적 신뢰를 잃은 국정교과서를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여기에 지난해 정부가 국정화 방침을 확정 발표하기 이전부터 '국정 국사교과서 도입 필요성에 대한 논거 검토'와 같은 자료를 준비해 정책을 강행해 온 정황마저 드러난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시내 고등학교 교사는 "어차피 학교 수업의 재량권은 교장과 교사에게 있다"며 "정부가 국정교과서를 배포하더라도 논란의 소지가 있는 내용은 교사들이 교과서가 아닌 다양한 학습자료를 준비해 수업을 재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국정농단 책임자 처벌, 역사교과서 국정화 중단'을 요구하는 역사학자들이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이달 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국정농단 책임자 처벌, 역사교과서 국정화 중단'을 요구하는 역사학자들이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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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ㆍ도교육감들도 24일 성명서를 내고 "정부가 중학교 역사ㆍ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정책을 즉각 중단하고 현장검토본 공개도 취소해야 한다"며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어떠한 협조도 거부하고 강행에 따른 반교육적 폐해를 막기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해 대처하겠다"고 주장했다.

학계와 시민단체들의 국정교과서 폐기 주장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전국역사교사모임 등 480여개 교육ㆍ시민단체가 참여한 한국사국정화저지네트워크는 26일 서울 광화문서 열리는 5차 촛불집회에 앞서 '국정교과서 폐기를 위한 시민대행진'을 진행한다. 서울 대학로 방송통신대 앞에서 행진을 출발해 광화문 집회에 합류, 국정 역사 교과서 폐기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할 계획이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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