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블랙홀]"트럼플레이션, 市場이 확대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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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세·재정확대, 부채증가로 성장압박
"10년간 미국 재정적자 6조달러 늘어날 것"
트럼프 당선은 포퓰리즘 확산 그 이상 아니야
정책 로드맵도 없는데 채권 매도세 과도해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공격적인 재정정책→성장·인플레이션 회복 예상→채권 매도세로 이어지고 있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흐름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통령' 트럼프의 재정확대 정책이 기대대로 실행이 된다고 해도 미국의 즉각적인 성장률 회복과 인플레이션 급등(이른바 트럼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지는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레그 입 월스트리트저널(WSJ) 수석 경제 논설위원은 16일(현지시간) "트럼프의 감세와 재정확대의 성장회복 효과는 미미할 수 있으며 되레 부채증가를 통해 성장을 압박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입 위원은 아직 구체화되지도 않은 트럼프의 경제정책을 시장이 확대 해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기 이후 굳어진 미국과 전 세계의 저성장, 저금리 기조가 트럼프의 정책 변화로 크게 바뀔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순진하다는 것이다.


무디스 등 경제분석기관들은 대규모 감세와 지출확대로 10여년간 미국의 재정적자가 6조달러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감세효과는 특히 대기업과 부유층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으며 법인세 인하를 통한 기업 투자 및 이익 증대 역시 불투명하다. 4조달러에 이르는 감세로 향후 3년간 성장률이 0.2%포인트 늘어나는데 그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과거와 달리 미국 경제가 완전고용에 직면했고 남은 경제 수용력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재정확대만으로 인플레이션 상승을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입 위원은 밝혔다.

재정지출에 따른 부채증가는 금리정상화 기조에 들어선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을 재촉할 수 있지만 미국의 경제 상황이 과거와 같은 고금리 시대로 회귀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인구구조 변화, 더딘 경제 생산성 개선 등은 초저금리에서는 벗어난 미국이 낮은 금리를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을 제외한 주요 교역국들이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고 있고 양적완화를 계속하고 있는 것 역시 금리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중국을 합친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연간 85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의 수사대로 중국과 멕시코산 수입품에 35~45%의 관세를 물린다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0.2%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250만명의 불법 노동자들을 추방하면 인플레는 0.1%포인트 더 상승할 것으로 은행은 전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트럼프의 수사들이 얼마나 현실화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런 조치로 무역전쟁이 현실화할 경우 미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의 즉각적인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공약과 현실 사이에서 투자자들이 균형점을 잘 찾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입 논설위원은 신흥국에서 강력한 포퓰리스트 리더의 등장으로 돈이 과도하게 풀리고 인플레가 급등한 사례가 있지만 미국은 이런 상황을 견제할 수 있는 제조적 장치와 관계 기관들의 독립성이 충분히 보장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아래서 지속적으로 정부지출 축소와 채무한도 상향에 반대하며 의회의 예산감독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은 공화당 지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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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트럼프 당선 이후 연일 급등세를 보였던 미국 국채 금리는 17일 그간의 상승세를 접고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다. 10년물 국채금리는 0.24%포인트 하락한 2.19%를 기록 중이며 30년물은 0.12%포인트 내린 2.90%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 지수와 뉴욕 증시도 소폭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한 칼 아이컨은 최근의 증시 상승세와 국채 하락세가 과도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증시가 이렇게 오를 때면 나는 조금씩 처분한다"면서 "물론 이는 내가 증시에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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