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 종합적이고 전문적인 상담·의학 서비스로 장·단기치 료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저는 초등학교 때 늘 혼자였고 학교에서는 애들한테 집단 폭행을 당했으며, 집에서는 가정 폭행을 당했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의지 할 사람이 없어 그 어린 나이에 죽고 싶다는 끔직한 생각을 항상 했습니다. 이대로 당하고 싶지 않아 저를 괴롭히던 애들을 저도 때리기 시작했고 친구들이랑 어울려 멋으로 담배를 피기 시작했습니다. 중 1때는 친구들이랑 몰려다니면서 후배들한테 삥을 뜯고 담배를 피우게 하고 심부름도 시켰습니다. 그리고 중학교 3학년 때 제 옆 짝에게 호기심으로 팔에다가 칼빵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이때가 제일 후회됩니다. 그 애가 평생 가질 상처라는 생각에 죄책감도 들게 됩니다. 그 후 저는 강제 전학을 가게 되었고 학교를 옮겨도 사고치는 건 똑같았습니다. 그러자 저희 아빠는 저를 정신병원에 입원시켰습니다.
퇴원한 후 저와 아빠는 남남처럼 지내게 되었습니다. 학교를 다시 다니게 되었지만 학교에서는 저를 감당하기 힘들다며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를 담임선생님께 추천해주셨고 저는 그때 당시 학교를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뻐 센터를 가게 되었습니다.
전 여기 와서 꿈이 생겼습니다. 담당선생님처럼 되고 싶었습니다. 누군가의 삶속에서 한 부분에 내가 있었으면 좋겠고 남들을 행복하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헤어디자이너라는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수료를 한 후 힘찬 걸음으로 제 꿈을 향해 전진하였습니다. 동네미용실에서 이년 반을 일하고 지금은 서울 OO동 명품살 롱인 OOOO 헤어샵의 스텝으로 취직하게 됐습니다. (우모씨, 20세)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는 정서·행동장애 청소년을 대상으로 종합적이고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심리·정서적 안정화를 통한 마음 회복과 문제행동의 변화를 유도한다. 장기, 단기 두 가지 과정이 있으며 장기 과정은 1개월 연1회, 4개월 연2회(30만원), 단기과정은 4박5일(무료)동안 진행된다. 기초생활 수급자 등 사회적 배려계층은 면제다.
최근 4년간 장·단기 과정 총 수료인원은 3687명(장기 606명, 단기 3081명)으로 연평균 약 1만8000명의 청소년이 센터를 이용한다. 장기과정의 평균 경쟁률은 2.5:1 수준이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