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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 가리봉동 500살 측백나무 제례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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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가리봉동 13-175에서 기념식, 다과회 등 주민화합 한마당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구로구(구청장 이성)가 14일 주민의 안녕과 행운을 기원하는 ‘가리봉동 측백나무 제례’ 행사를 연다.

가리봉동 13-175에 자리 잡고 있는 측백나무는 높이 15m, 둘레 2.5m 크기에 수령 500년이 넘은 고목이다. 단일 수종으로는 국내 최고령으로 추정되며, 2004년 서울시 보호수로 지정돼 관리 중이다. 나무 속에 마을을 수호하는 큰 뱀이 살고, 나무를 훼손하면 재앙이 온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주민들은 정월대보름, 가을 추수기에 측백나무에 제를 올리면 근심이 줄어들고 좋은 일이 생긴다고 믿었다. 6.25 전쟁으로 중단됐던 측백나무제는 2002년 부활됐다. 매년 10월 측백나무제추진위원회(위원장 이원희)가 주관해 전통 제례방식에 따라 강신(향을 피워 하늘의 신에게 알리고 모사에 술을 따라 땅 아래의 신에게 알림), 축문낭독, 재배(두 번 절함), 음복(제수를 나누어 먹는 일), 소지(흰 종이를 태워 공중으로 올리는 일) 순으로 제례를 진행한다.
가리봉동 측백나무

가리봉동 측백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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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에 시작되는 이번 제례 행사에는 이성 구청장을 비롯해 주민 500여명이 참석한다. 제례 후에는 축하공연, 기념식, 주민 다과회 등 주민화합 한마당 축제가 펼쳐진다.
특히 올해는 제례 환경이 대폭 좋아졌다. 측백나무는 지난해까지 다세대주택으로 둘러싸여 있어 뿌리가 뻗어나갈 공간이 부족하고, 썩은 가지가 발생하곤 했다. 장소도 협소해 제례를 지내는데 불편함이 있었다.

구로구는 문제 해결을 위해 384㎡ 규모의 측백나무 보호수 정자마당 사업을 추진해 지난 7월말 공사를 완료했다. 측백나무 생육에 지장을 주는 주변 다세대주택 2채를 매입해 철거하고, 생육공간을 확보했다. 또 인근주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제례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쉼터정자, 담소마당도 마련했다.

구로구 관계자는 “측백나무 정자마당 조성으로 올해부터는 측백나무제를 편안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며 “측백나무제가 주민 화합을 도모하는 지역 특화 문화행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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