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투자지원기관인 KOTRA가 11일 국내외 물류업계, 지상사 등을 긴급 접촉해 작성한 '한진해운 사태 관련 중소기업 대응요령'에 따르면 수출선적 예정인 화물이라면 대체선사를 발굴하는 게 좋다. 국내 해운업계의 접촉 결과, 지역별·물량별로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선복(컨테이너 적재공간) 확보에 큰 애로는 없는 상황이다. 정부도 대체선박투입을 확대했다. 지난 9일에는 미주노선 4척과 인니 노선에 3척이 추가 투입됐고 12일부터는 유럽노선에 9척이 추가 투입된다.
한진해운 소속 선박에 싣기로 한 화물의 경우에는 대체선사를 발굴한 후 재선적하는 게 좋다. 한 국내기업은 한진해운 컨테이너 6대에 화물을 실었지만 법정관리 발표 직후에 대체선박으로 선적했다. 컨테이너 작업이 안됐거나 이미 컨테이너 작업이 완료된 경우라도 아직 터미널로 반입이 안 된 경우라면 바로 재작업해서 다른 선사로 이동해야 한다. 터미널로 입고가 된 경우에는 세관에 사유서를 제출하고 세관의 허가를 받은 후 다른 창고로 옮겨서 다시 작업할 수 있다. 컨테이너 재선적시 컨테이너당 수 십에서 수 백만원의 추가비용이 들게 된다.
정부는 한진해운에 선적된 화물을 대체선박으로 옮겨 싣기 위해 적하목록 수정이 급하게 요구되는 경우 신족하게 정정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현재는 하루 평균 400∼600건의 정정이 발생하고 있다.
업체가 직접 대체선사를 발굴할 경우에는 업무처리 능력, 안정적인 재무구조, 고객서비스 등 신뢰할 수 있는 선사를 최우선으로 출항지에서 가장 빨리 출항할 수 있는 선박을 보유한 선사를 물색해야 한다. 미주 지역의 경우 국적선사(현대상선 등)를 우선 발굴, 아시아 국적 선사도 차선책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납기일이 급하거나 중요한 화물은 비용이 더 들어도 항공편으로 대체하는 게 좋다. 미주나 유럽보다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 일본, 동남아지역은 항공편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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