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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눈]카톡 아이디로 '자살각'이라 쓰는 청년들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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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세계 자살예방의 날, 한강다리 벽 높이고 '죽지마라' 충고하는 것으로 할 일 다했나

[아시아경제 이상국 기자]내일(9월 10일)은 ‘세계 자살예방의 날’입니다.(국제자살예방협회(IASP) 주최, 세계보건기구(WHO) 후원)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자살에 의한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입니다. OECD ‘건강 통계 2015’에선 2013년 기준 OECD 전체 회원국의 자살로 인한 평균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2.0명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한국은 28.5명입니다. 전체 사망 원인 중에서 네번째가 자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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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철학자 디드로는 "모든 자살은 유죄"라고 말했지만, 혹자는 자살자를 처벌하려는 것은 다만 자살하는 기술의 미숙을 처벌하는 어리석음일 뿐이라고 꼬집었습니다. 1969년 세계보건기구는 자살에 이르게 되는 동기는 989가지, 자살 방법은 83가지에 이른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47년전에 이런 소리가 나왔으니 지금은 어떻겠습니까.

자살을 막는 것은 한강다리의 벽을 높이는 것도 아니고, 자살하지 말라고 충고하는 것도 아닌 것 같네요. 자살에 이르는 사회환경을 조금이나마 개선하도록 겸허히 최선을 다하는 길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최근 검찰 수사를 받게된 기업인과 스포츠해설가가 잇따라 목숨을 끊어 충격을 주고 있는 나라에서, 이 문제에 관한 우리의 입은 깊은 침묵에 잠길 수 밖에 없네요.

젊은이들이 카톡 아이디에 '자살각'이라고 써놓고 있는 나라. 그에게 자살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건, 지독한 청년실업과 물질만능 구조, 참혹한 경쟁시스템, 살인적인 '삶의 비용' 을 조금이나마 완화시켜주는 게 아닐지요.
"참으로 위대한 철학의 문제는 하나밖에 없다. 그것은 자살이다. 인생을 괴로워하며 살 값어치가 있나 없나 하는 판단하는 것, 이것이 철학의 기본적인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다." 니체의 이 말이, 지금 대한민국에선 얼마나 위험한 발언으로 느껴지는지 모릅니다.






이상국 기자 iso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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