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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격 고품질 시대]가성비에 눈 뜬 소비자들, B급 상품에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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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등어등 어패류를 50%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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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시보다는 합리적 소비가 대세…B급 상품이 어때서
똑똑한 소비활동 인식 더 높아, 유통기한 얼마 남지않은 식품 등 구매력 높아져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경기 불황으로 '과시적 소비'보다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일명 B급으로 불리우는 '못난이들의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B급 상품이란 일반적으로 약간 스크래치가 있거나,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제품을 뜻한다.

30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B급상품 이용 관련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B급상품을 바라보는 소비자의 태도는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75.1%가 B급상품을 구매하는 것을 똑똑한 소비활동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성별(남성 75.4%, 여성 74.8%)과 연령(20대 74%, 30대 71.2%, 40대 77.6%, 50대 77.6%)에 관계 없이 B급상품의 구매가 합리적인 소비라는 시각에는 이견이 없었다.
다만 B급상품을구입해본 경험이 있는 소비자(79.6%)가 경험이 없는 소비자(69.6%)보다는 B급상품 소비에 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모습이었다. 특히 B급상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B급상품은 싸구려 제품이라는 데 동의하는 소비자가 단 6.6%에 그쳤으며, 사람들은 B급상품의 구입 사실을 지인에게 알리고 싶어하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도 15.1%에 불과했다.

한슬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B급상품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커진 배경에서는 소비자들의 변화된 소비태도를 엿볼 수 있다"며 "제품을 보다 값싸게 구입하는 '합리적인 소비'가 소비자의 가치를 높여주는 시대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구매경험이 가장 많은 B급 상품은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식품류(68.7%)로 나타났으며, 저렴하게 파는 이월 상품(59%)과 모양이 볼품없는 과일 및 채소류(43.4%), 약간의 흠집이나, 벌레 먹은 부분이 있는 과일 및 채소류(33.5%)의 구입경험도 많은 편이었다. 즉, 기존에 브랜드와 가격을 중시했던 소비자들이 '가성비'와 '가치'를 중시하는 성향으로 바뀌면서 이러한 B급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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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성향이 대두되면서 소비자들이 B급 상품을 찾게 됐다. 불황과 저성장이 고착화되면서 가성비에 관심이 없던 소비층조차 가성비를 따지는 심리적 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또 다른 이유로 친숙함이 꼽혔다. 부담이 없다는 점이다. '못난이 사과', '웃긴감자', 실패한 레몬'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러한 상품들은 완벽하지는 못해도 친숙한 제품들로 다가온다. 비싸지 않기 때문에 부담 없이 손댈 수도 있다. 제품을 각양각색으로 재창조해 사용하는 데 큰 무리가 없어 가치소비가 가능하다.

부담이 없다는 점도 꼽혔다. 부담이 없는 덕에 모디슈잉이 충분히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모디슈잉은 합리적인 소비와 개성이 담긴 가치소비를 뜻한다. 소비를 독특한 경험 가치로 한 단계 격상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유통기한 임박 상품 전용 온라인몰도 대세로 떠올랐다. 임박몰과 떠리몰이 그 예다. 이들은 품질에는 이상이 없지만 유통기한이 임박해 매장에 진열, 판매하기 어려운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B급 상품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경험가치를 높이 평가하면서 새로운 소비 트렌드, 고객층, 상품군 등을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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