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여야가 추가경정예산안과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8월 임시국회를 열었지만, 첫날인 16일부터 '청와대 서별관회의'를 포함한 조선ㆍ해운업 구조조정 청문회의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여기에 인사청문회 일정도 줄줄이 잡혀 있어, 자칫 8월 임시국회가 청문회만 하다가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회는 18일과 19일 각각 김재형 대법관 후보자와 이철성 경찰청장 내정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20대 국회 출범 이후 첫 장관 인사청문회도 이달 중에 열릴 전망이다.
그 다음 주인 23~25일까지는 기획재정위원회와 정무위원회에서 조선ㆍ해운 구조조정 청문회가 있다. 여야는 '청와대 서별관회의' 청문회 증인채택을 두고 벌써부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야당은 지난해 10월 서별관회의 참석자인 당시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의 증인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책임 있는 사람이 증인으로 나와야 한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반면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특정인을 망신 주는 청문회는 안 된다"며 "차질 없는 추경안 처리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야당은 증인채택과 추경안 처리 연계를 시사하고 있어, 22일로 예정된 추경안 처리에도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야당은 '현미경 검증' 벼르고 있다. 특히 사전 검증을 우병우 민정수석이 총괄한 만큼 공세의 고삐를 더욱 조인다는 방침이다. 이재경 더민주 대변인은 "이번 '우병우 검증개각'은 한마디로 불통개각이다. 앞으로 청문회 과정이 험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도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친 눈속임성 개각"이라며 험난한 인사청문회를 예고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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