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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깃발 들었다] 명분없는 정치파업…깜깜경제 덮친 검은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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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노조 연대파업, 하루에만 수백억원 생산차질…회생 안간힘 조선업에도 찬물

현대자동차 노조와 현대중공업을 포함한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는 20일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노조와 현대중공업을 포함한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는 20일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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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제조업과 금융업으로 확산되는 총파업은 귀족노조의 명분없는 파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조선과 자동차, 금융노조의 노조원들은 대부분 고액연봉을 받고 있는 데다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파업에 대해 여론도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 명분없는 정치파업= 현대차 노조와 현대중공업 노조의 연대파업은 1993년 현대그룹 계열사 노조가 모였던 현대그룹노조총연맹(현총련)의 공동투쟁 이후 23년 만이다.
19일 동시 부분파업에 이어 연대파업까지 들어갈 경우 하루에만 최소 수백억원 이상의 생산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오는 22일에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현대차 노조와 기아차 노조, 현대제철 노조의 총파업 투쟁대회도 예정돼 있다. 이는 개별기업의 생산차질을 물론 산업계 전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박유기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과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은 19일 울산공장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효과를 높이기 위해 연대파업과 동시파업이 필요하다고 결정되면 언제든지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파업이란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언제든지 생산차질과 경제손실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현대차 노조이 요구안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안이 포함됐다. 금속노조가 정한 기본급 7.2%인 임금 15만205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일반ㆍ연구직 조합원(8000여명)의 승진 거부권, 통상임금 확대와 조합원 고용안정대책위원회 구성 등이 포함됐다.
현대차 노조는 19일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2012년 이후 5년 연속 파업에 들어간다.

현대차 노조는 19일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2012년 이후 5년 연속 파업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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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들의 급여가 평균 9700만원에 자녀 대학 등록금까지 지원받는 노조가 임금 7.2% 인상에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고액임금에도 인건비 상승과 계속되는 노조 파업은 생산비용을 높이고 경영에 어려움을 가져오게 된다"며 "이러한 결과로 국내 공장의 생산 효율성이 떨어지면 해외 공장 생산 확대로 눈을 돌리게 되고 결국 국내 고용인원이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 해마다 경제적 피해= 현대차는 2012년 이후 5년 연속, 현대중공업은 3년 연속 파업이다. 해마다 파업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크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한해에만 12일에 걸쳐 약 71시간 파업을 했다. 이로 인해 2만대 가량의 차량 생산에 차질이 빚어져 4500억원 상당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올해 상반기 글로벌 판매가 전년 대비 감소한 상황에서 하반기 실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연간 판매목표 820만대에 못미치는 801만대를 판매한 현대기아차는 올해 신차 확대와 마케팅 강화 등으로 실적을 개선하려했지만 파업으로 인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가뜩이나 내수 침체와 신흥시장의 소비심리 위축으로 자동차산업이 위축되고 있는 악조건 속에서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협력업체들에 대한 2차 피해 발생 등도 불가피하다. 노조권력이 강해 대체근로 투입도 어려운 상황이다.

◆ 조선산업 회생에도 찬물 끼얹어= 조선노조의 파업은 회사의 정상화와 고용안정에 역행한다는 지적이다. 조선사들은 사활을 건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최근 잇달아 수주낭보를 전하고 있다.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가 20일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가 20일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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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은 지난달 그리스에서 69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수주를 따내며 수주가뭄에서 벗어나고 대규모 수주도 잇달아 추진 중이다.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19개월 연속으로 수주잔량 부문 세계 1위를 기록해 생산현장의 정상가동이 절실한 상황이다.
현대중공업도 방산부문에서 잇달아 일감을 따내며 조선부문 수주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올 들어 단 한 척의 선박도 따내지 못했던 삼성중공업은 3조원 가까운 규모의 해양플랜트 사업을 사실상 수주하고 마무리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에서 삼성중공업의 수주 규모는 25억달러(2조8000여억원)에 달한다. 이 사업을 최종 수주하면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에서 밝힌 올 수주 목표액인 53억 달러의 절반 가까이를 채우게 된다.

해외 발주처들은 우리 정부가 조선ㆍ해운업계를 위해 11조원 규모의 선박펀들 조성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 조선사에 선박발주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조선업 노조의 파업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국선사들 사이에서는 정상적인 조업이 가능하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파업이 장기화되면 조선사들의 선박 납기지연 사태까지 우려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해외발주처들의 경우 노조가 파업하면 일감을 주고 싶어도 주지 못한다는 입장"이라며 "파업 손실은 결국 조선업의 회생에도 찬물을 끼얹게 되고 국가 기간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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