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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부동산 어디로]브렉시트에 불확실성 커진 분양시장.."수도권 더 몰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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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경쟁률 450대1로 올 상반기 전국에서 가장 높은 분양단지로 오른 GS건설 '마린시티자이' 견본주택에 방문객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청약경쟁률 450대1로 올 상반기 전국에서 가장 높은 분양단지로 오른 GS건설 '마린시티자이' 견본주택에 방문객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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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순항하듯 보였던 아파트 분양시장이 만만치 않은 복병을 만났다. 대출규제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다. 대출을 죄는 건 중도금 대출을 손봐 지난해 말 시행한 여신심사 선진화방안과 달리 분양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으며, 브렉시트는 가뜩이나 대외경제여건이 불안한 상황에서 실물경기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경기흐름과 당국의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양시장에서는 적잖은 영향을 줄 요인들이다.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편중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그간 가세했던 투자수요가 걷히면서 실수요자에게는 득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규정 NH투자장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집단대출에 대한 보증을 제한하면 지방에서 사업성이 떨어지는 단지는 공급 자체가 차단될 가능성이 높다"며 "대안을 찾아 분양을 진행한다고 해도 금융비용이 늘어 분양가가 높아질 경우 소비자들은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강남 등 일부 지역에서는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고 가세한 수요가 많았는데 당초 예상과 달리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서 일단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려는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과열양상이 가라앉게 돼 실수요자 중심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하반기 분양예정물량은 21만2828가구로 올 상반기보다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상반기에 분양하려고 예정했다 늦춰진 단지가 일부 있는 점을 감안하면 25만가구에 달할 것으로 보는 전망도 있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11만4878가구로 상반기보다 7.4%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지방은 9만7950가구로 7.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부터 부동산시장이 주춤했지만 분양시장, 특히 강남 재건축아파트나 부산ㆍ제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열기가 뜨거웠다. 지난해 말 수도권을 시작으로 적용한 여신심사 선진화방안이 기존 주택에 대한 대출을 까다롭게 하자 내집마련에 관심을 보인 수요자 상당수가 그러한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분양에 뛰어든 것이다.

청약경쟁률이 수십 수백대 일까지 치솟은 건 투자수요 역시 상당하다는 얘기다. 저금리로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시중자금이 추후 집값 상승이 확실하게 예상되는 곳 위주로 몰렸다. 부산이나 제주, 창원 등에서 진행한 인기 청약단지도 사정은 비슷하다. 반면 지방에서는 향후 사업추진이 쉽지 않을 정도로 청약자가 적은 미분양단지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권 재건축단지의 고분양가 추이가 이어질지도 관심사로 꼽힌다. 정부도 일부 지역에서 제한된 현상으로 보고 당초 관여할 의지가 없다는 입장이었으나 최근 3.3㎡(평)당 5000만원이 넘는 아파트가 나오자 태도가 달라졌다. 분양가가 높아질 경우 인근 집값을 동반해서 끌어올릴 영향이 커 서민중산층 주거난을 부채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가분양에 대해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24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최근 들어 강남 재건축 단지 위주로 청약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데 분명히 거품"이라며 "금융결제원 자료를 통해 거래내역 활용한다든지 지속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남상우 부동산114 연구원은 "집단대출 보증에 대한 규제가 언급되고 있으나 서울 강남권 등 입지희소가치를 갖는 지역은 당초 정한 일정대로 분양을 이어갈 것"이라며 "집단대출 보증에 대한 부분을 손볼 게 아니라 청약조건을 강화해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을 재편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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