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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박성경과 포브스에 실린 둥 회장이 한국 온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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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아ㆍ캐리어에어컨에 OEM 납품하던 中 거리전기 한국 진출
이지웰페어와 총판 계약…“스마트폰·전기車까지 확대할 것”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세계 가정용 에어컨 생산ㆍ판매량의 3분의 1을 책임지는 중국 거리(格力)전기의 둥밍주(董明珠, 62·사진) 회장이 한국을 다녀갔다.
그녀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아시아판'이 지난 4월 발표한 '아시아 파워 여성 기업인 50인'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과 함께 나란히 이름을 올린 여성 기업인이다.

말단 영업사원에서 시작해 11년만에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하고, 입사 16년 만에 대표이사를 맡아 거리전기를 중국은 물론 세계 1위 에어컨 판매업체, 연매출 28조원의 회사로 키운 둥 회장.

지난 6일 입국해 10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그녀는 한국에 와 삼성, LS그룹 등 고위 관계자들과 만났다. 지난 8일에는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6 글로벌 산업혁신 컨퍼런스'에 장시호 삼성전자 부사장, 윤영인 한화토탈 부사장 등과 함께 연사로 나서 '혁신'에 대해 강연했다.
둥 회장은 하이마트를 비롯해 대형 유통업체 매장을 둘러보고 서울 명동거리를 지나 남산에도 올랐다.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거리코리아 론칭쇼'에서 만난 둥 회장은 여유를 넘어 오만함이 느껴질 정도로 당당했다.

"거리전기는 자체 기술로 생산해 이미 10년 연속 전 세계 에어컨 생산량 1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포브스가 선정한 글로벌 기업 순위에서도 385위에 올랐습니다."

그녀가 강조한 것은 '가격경쟁력'이 아니라 '품질'과 '연구개발(R&D) 경쟁력'이었다.
둥 회장은 "거리전기엔 R&D 비용 상한선이 없고, 필요하면 필요한 만큼 쓴다"며 "지난 3년간 250억 위안(4조4000억원)을 R&D 비용으로 투입했다"고 말했다.

그녀가 한국에 온 것은 거리전기의 한국 진출을 선언하기 위해서였다. 거리전기는 국내 복지포털ㆍ유통업체인 이지웰페어와 총판 계약을 맺고 이달부터 가정용 벽걸이 에어컨을 판매한다.

둥 회장은 "한국은 5000만 인구의 시장이라면 중국은 14억 시장"이라면서 "단순히 시장규모만 비교해도 한국 시장은 엄청나게 작고, 그렇기 때문에 삼성, LG와 경쟁하기 위해 한국에 진출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거리전기의 에어컨 브랜드 'GREE'는 전 세계에서 연간 생산ㆍ판매되는 에어컨 1억6000만대 중 6000만대를 차지하고 있고, 상업용 에어컨 생산규모도 550만대에 달한다.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이미 위니아, 캐리어 브랜드로, 유럽에선 일렉트로룩스와 같은 회사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납품하고 있다.

거리전기는 이달 한국 시장에 벽걸이 에어컨을 시작으로 8~9월께는 가습기, 제습기, 공기청정기 등 공조기기와 밥솥 등 소형가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에 인수한 정보기술(IT) 기업의 스마트폰과 전기차도 판매할 계획이다.

중국 자본으로 국내에 건설하는 빌딩에는 상업용 에어컨을 설치할 계획도 갖고 있다. 중국 자본의 투자가 가장 활발한 제주도지역 관계자가 이날 론칭쇼에 참석한 것 역시 거리전기의 판매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 인민대회당의 모든 에어컨을 거리전기 제품으로 교체했습니다. 중국 잠수함 공조기도 거리전기의 기술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메이드 인 차이나가 얼마나 좋은 것인지 세계에 입증하고 싶습니다."

국내시장 진출 14년차를 맞은 중국 하이얼이 국내 시장에서 여전히 고전하고 있는 게 우리의 현재다. 삼성전자, LG전자가 굳게 지키고 있는 안방에서 당장은 거리전기의 도전이 성공하리라는 보장도 없다.

하지만 가격은 물론 품질경쟁력까지 갖춘 '중국산(産)'의 위협은 위기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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