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8일 표류하고 있는 원구성 협상과 관련해 "캐스팅보터가 아니라 선도정당의 역할을 위해 우리가 소위 '안철수 제안'을 했다"며 "이제 새누리당이 (국회의장 자율투표안을) 받아들이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도 3당 원내대표에게 다시 만나자고 제안했는데,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계속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우선 국회의장 자율투표의 전례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의장 선출은 통상 합의로 해 왔지만, 합의가 안 될 경우 본회의의 자율투표로 해 왔다"며 "여소야대인 16대 국회에서는 1·2당이 각각 후보를 내세워 의장을 선출, 전반기에는 여당이지만 2당인 민주당에서 고(故) 이만섭 국회의장이, 후반기에는 야당이지만 1당인 한나라당에서 박관용 국회의장이 배출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제 17, 18, 19대 국회의장 투표를 보면 각 당이 합의했음에도 합의된 분들 이외에도 많은 분들이 득표한 사례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거듭 말씀 드리지만,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의장에 대해 사전 합의한 적이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경선을 통하든 어떠한 방법 통하든 (양당이) 후보를 내면, 그때 가서 자율투표를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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