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더 이상의 지원은 명분도 실익도 없다.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가 불가피하다"는 채권단의 선언에도 STX조선해양 노조는 조용했다. 결국 청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에도 침묵을 이어갔다.
일각에서는 2013년 이후 구조조정을 여러 차례 거치면서 노조로서의 역할이 상실됐다고 지적한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로 전신인 대동조선 시절 수차례 집단 파업을 벌인 강성 노조였지만, 채권단 자율협약 이후 3년여간 구조조정이 진행되며 투쟁 동력을 잃었다는 얘기다. STX조선해양의 한 직원은 "지난해 희망퇴직 때도 노조는 있는듯 없는 듯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법정관리행(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중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여러차례 법정관리설이 제기되며 내성이 생긴 것일 수도 있다"며 "조합원들도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고 예상한 상황에서, 노조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기 위해 고심하는 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TX조선해양 노조원은 총 995명으로 생산직 직원만 속해 있다. 총 직원수는 2100여명으로 사내협력사 3500여명을 포함하면 총 5600여명에 달한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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