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욱ㆍ이진영 이적후 불방망이
정재훈 1년 만에 돌아온 친정서 맹활약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갑작스럽게 팀을 옮겼지만 재능은 어디 가지 않는다. 오히려 새로운 팀에서 더욱 빛을 낸다.
KIA에서는 다른 선수가 됐다. 4월19일 1군에 등록한 서동욱은 대타로 첫 경기(삼성)에 나서 투런 홈런을 날렸다. KIA는 서동욱이 2003년 2차 드래프트 1번으로 뽑혀 세 시즌을 보낸 팀이다.
서동욱은 이후 LG(2008~2012년)와 넥센(2013~2015년)을 거쳤지만 큰 빛을 보지 못했다. 서동욱은 올 시즌 스물여덟 경기에서 타율 0.342(76타수 26안타) 5홈런 2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팀 내 타율 2위, 타점 2위다. 5월에는 타율 0.375(48타수 18안타) 2홈런 14타점을 기록하며 더욱 불을 뿜었다.
kt 외야수 이진영(36)도 뜨겁다. 이진영은 2015시즌이 끝난 11월27일, 2차 드래프트(보호선수 40인 명단 제외)를 통해 kt로 이적하며 7년간의 LG(2009~2015년) 생활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타율 0.256, 9홈런 39타점, 저조한 성적으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올 시즌 서른아홉 경기 타율0.341(129타수 44안타) 7홈런 30타점을 올리며 팀의 4번 자리를 꿰찼다. 올 시즌 이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이진영은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진영은 “타격감이 좋다고 안주하지 않겠다. 더 열심히 해서 팀과 개인에게 모두 좋은 결과가 나오도 하겠다”고 했다.
두산의 오른손 투수 정재훈(36)도 빼놓을 수 없다. 정재훈은 현재 홀드. 열세 개로 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1.23으로 팀 내에서 가장 낮다 선두 두산(30승 1무 12패)이 안정된 마운드(팀 평균자책점 3.99)를 구축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의 힘이 컸다.
정재훈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4 시즌이 끝난 뒤 장원준(31)의 FA 보상선수로 롯데에 갔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친정팀에 복귀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49)은 “투구가 안정적이다. 꼭 경기를 뛰지 않아도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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