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까칠해진 주담대 심사, 지방선 힘도 못 쓰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평균 집값, 서울의 40% 수준…대출금액 안 커 영향 적어
연초 서울아파트 10주째 보합 '대조'


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DB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여신심사가 강화되는 5월이 되면 주춤할 줄 알았는데 별다른 특이점을 찾아보기 어렵다. 서울 등 수도권에 비해 평균 집값이 낮다보니 재건축 단지에서도 크게 영향을 보이지 않고 있다."(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
"지방은 본래 집값이나 대출액이 크지 않아서인지 영향이 없다. 분양시장은 또 예외를 인정해주지 않나. 제도 시행으로 대출부담이 커져 주택구매에 영향을 받거나 하는 모습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지방은행 여신심사담당자)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소득심사를 강화하고 원금을 처음부터 나눠갚는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이 전국으로 확대된 지 3주째. 지방 부동산 시장은 조선ㆍ해운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영향을 제외하고는 큰 변화를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 2월 여신심사가 우선 강화된 수도권에서는 시장이 한 차례 냉각기를 거친 뒤 분양시장과 재건축 아파트 위주로 활황을 보이는 것과는 비교된다.

부동산114의 집값 변동 추이를 보더라도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이 전국으로 확대된 이 달 지방의 부동산 시장은 지난달과 비슷한 상황이다. 이달 첫째 주와 둘째 주 각각 0%, -0.02%의 변동률을 보였는데 이는 지난달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광역시 중 부산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지난주 0.03% 상승했고, 지난해 연말부터 가격이 하락한 대구의 경우 0.14%의 큰 하락폭을 보였다. 서성권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대구의 경우 그동안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급등해 현재 조정 움직임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집값이 낮아 대출부담이 크지 않은 지방에서는 여신심사 강화조치의 영향이 크지 않을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지난 13일 기준 3.3㎡당 아파트 매매가격을 살펴보면 서울은 1765만원에 달하는 반면 지방은 694만원으로 서울의 40% 수준이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대출심사가 까다로워졌다지만 급격하게 가격이 하락하는 곳은 새롭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부산만 해도 재건축 단지에서 1억원 안팎의 물건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대출부담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부터 대출심사가 강화됐던 서울ㆍ수도권의 상황은 사뭇 다르다. 연초부터 미국 금리 인상 소식과 더불어 서울의 아파트값은 10주 동안 보합세(부동산114 기준)에 머물렀고, 투자심리가 강하게 반영되는 서울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12주 연속 하락하기도 했다. 제도가 연착륙한 이후에는 분양시장으로 수요가 대폭 몰리고 있다. 아파트 집단대출의 경우 원금분할상환에 예외가 적용되는 영향이 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 늘어난 집단대출은 7조4000억원으로, 전체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의 51.7%를 차지했다. 또 지난해 승인된 주택분양이 53만가구에 달해 주택이 완공되는 2~3년 후까지는 집단대출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서울에서만 6994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또 개포지구의 재건축이 성공을 거두면서 분양시장과 함께 재건축 예정 아파트도 되살아 났다. 지난주 일반아파트는 일주일새 0.05% 상승한 데 반해 서울 재건축아파트 매매가격이 0.45% 올랐다. 지난달 사업승인을 받은 개포 주공1단지의 경우 평형별로 1억원 가까이 올라 전용 49㎡의 경우 10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걸로 예상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추가 완화된 데다 금리 상승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이유에서다. 고준석 신한은행 PWM 프리빌리지 서울센터장은 "장기적으로도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이 정착이 된다 하더라도 지금처럼 서울과 수도권의 일반 아파트 시장을 제외하고선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당분간은 시장을 흔들만큼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낮은 만큼 현재의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