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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후 첫 남북총리회담 성사시킨 강영훈 전 총리 95세로 영면(종합)

최종수정 2016.05.10 21:10 기사입력 2016.05.10 21:07

강영훈 전 국무총리(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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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남북한 분단 이후 최초로 양 측 간 총리회담을 성사시켰던 강영훈 전 국무총리(제21대)가 향년 95세로 영면했다. 앞서 그는 군인, 외교관, 국회의원, 대한적십자사 총재 등을 두루 역임한 한국 현대사의 산증인이었다.

10일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강 전 총리는 이날 오후 3시 7분께 입원 중이던 서울대병원에서 별세했다.
1922년 평안북도 창성군에서 태어난 강 전 총리는 일제 강점기 때 만주 건국대를 다니다가 학병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광복 후에는 한국군 창군을 주도한 뒤 육군에 복무했다.

6·25 전쟁 때는 국방부 관리국장과 육군 제3군단 부군단장을 지냈으며, 국방부 차관, 연합참모회의 본부장, 군단장 등을 거쳐 1960년 육군사관학교 교장으로 임명됐다. 육사 교장으로 재직하던 1961년 5·16 군사정변을 맞아 동참을 거부했다가 '반혁명 장성 1호'로 서대문교도소에 수감됐다.

이후 미국 유학길에 올라 1972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귀국했다. 1977년 외국어대학 대학원장, 1980년 주 영국 대사, 1985년 주 교황청 대사,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 1988년 제21대 국무총리, 대한적십자사 제18대 총재(1991~1997년), 세종재단 이사장(1997년) 등을 차례로 역임했다.
1988년 당시 제13대 국회에서 민주정의당 소속 전국구 의원으로 등원한 강 전 총리는 국회 올림픽특위 위원장을 지냈다. 초선의원이던 강 전 총리는 노태우 당시 대통령에 의해 국무총리로 발탁돼 1990년까지 내각을 통할했다. 특히 재임 기간인 1990년 9월 분단 45년 만에 최초로 남북 총리회담을 성사시키면서 남북 관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같은 해 10월에는 홍성철 통일원 장관과 함께 우리 총리로는 처음으로 북한 평양을 직접 찾아 주석궁에서 김일성 주석을 만나기도 했다.

정·관계를 떠난 강 전 총리는 지난 1991년부터 1997년까지 7년 동안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맡아 대북 지원사업을 이끌었다. 북한 정부에 대해서는 비판적 시각을 지녔으나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이어가야 한다는 신념을 지녔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1993년에는 엑스포지원중앙협의회 회장과 대한에이즈협회 초대회장, 1994년 한국자원봉사단체협의회 회장, 1996년∼2009년까지는 유엔환경계획(UNEP) 한국위원회 총재 등을 맡았다.

부인 김효수씨와의 사이에 형제 변호사인 아들 성용·효영씨, 딸 혜연씨 등 2남 1녀를 뒀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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