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원 인턴기자] 강영훈 전 국무총리가 10일 오후 3시7분께 향년 94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강 전 총리는 제21대 국무총리를 역임하며 민주주의 정착과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군에 발을 들인 그는 2사단장과 6군단장 등을 지낸 뒤, 육군사관학교 교장 재직 중 5·16 군사정변을 겪는다. 당시 강 전 총리는 육사생도의 5·16지지 시가행진에 반대해 ‘반혁명분자’라는 명목으로 서대문교도소에 수감되기도 했다.
이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석·박사 학위(정치학) 취득 후 1976년 귀국해 한국외국어대 대학원장을 역임하고, 제13대 국회의원(민주정의당·노태우 정부 시기 집권 여당)에 당선된다. 이어 1988년 12월 노태우 정부에서 국무총리로 임명돼 1990년 9월 분단 후 첫 남북고위급회담을 세 차례에 걸쳐 성사시키는 등 남북 협력 증진의 기초를 닦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총리직에서 물러난 그는 1991년부터 1997년까지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맡아 대북 지원사업을 총괄했다. 강 전 총리는 또 세종재단 이사장, 유엔환경계획 한국위원회 총재 등을 역임하며 사회에서 넓은 범위로 활동했다.
한편 강 전 총리의 장례는 사회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사회장은 국장과 국민장 다음으로 예우를 갖춘 장례로, 사회에 공적을 남긴 저명인사가 사망했을 때 사회단체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거행하는 의식이다. 정부는 관여하지 않으나 장례비용 중 일부를 보조하기도 한다.
김재원 인턴기자 iamjaewon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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