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한국타이어, 트럭버스용 시장 질주

타이어 年 640만개 생산능력 갖춘 中 충칭공장 가보니…

[베이징(충칭)=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한국타이어가 글로벌 프리미엄과 원퀄리티 전략을 통해 글로벌 기업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생산 기지가 어느 곳이든 글로벌 프리미엄 기준에 맞는 고품질 제품을 생산해 품질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승용차시장을 넘어 트럭버스시장에서도 이 같은 품질 경쟁력을 확대해 가고 있다. 지난달 27일 찾은 한국타이어 중국 충칭공장은 글로벌 프리미엄을 향한 원퀄리티 전략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트럭버스용 타이어 중 80%에 해당하는 연간 65만개가 해외로 나간다. 북미와 유럽 지역에 각각 35만개와 30만개가 수출된다. 메르세데스 벤츠 트럭, 나비스타 등 세계적인 상용차 트럭들이다. 한국타이어 충칭공장은 2012년 준공해 생산을 시작했으며 2015년 2단계 증설을 완료했다. 이로써 승용차용(PCR) 타이어 560만개, 트럭버스용(TBR) 타이어 80만개 등 연 640만개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한국타이어가 중국에서 운영하는 공장은 저장성 자싱의 자싱공장과 장쑤성 화이안의 장쑤공장이 있는데 중국 동남권을 공략한다. 반면 충칭공장은 중국 중서부 공략의 거점 역할을 한다. 총 부지면적 50만3000㎡에 1700명이 일하는데 최첨단 생산 설비와 최고의 생산성을 자랑한다. 승용차용 타이어 기준으로 타이어 1개가 생산되는 시간은 1분 미만으로 이는 한국의 대전, 금산공장보다도 빠르다.

충칭공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흑자 전환해 올해 연간 첫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가동 4년 만이다. 전일환 충칭공장 부공장장(상무)은 "충칭공장은 전 세계 모든 공장에서 동일한 품질의 타이어를 생산한다는 한국타이어의 원퀄리티 원칙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을 포함해 중국과 유럽, 미국, 일본 등에 연구개발(R&D) 센터를 갖추고 한국에서 직접 전 세계 공장의 제조 기술과 제품 양산, 품질 관리를 직접 지원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트럭버스용 타이어는 품질이 더욱 중요하다. 전 부공장장은 "트럭버스용 타이어는 차량의 운행 특성을 고려해 주행과 제동 성능, 내구성, 마모 방지, 연비 효율성 등을 극대화시켜야 하기 때문에 승용차용 타이어보다 더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충칭공장은 완성된 타이어에 대해 엄격한 검수를 진행하고 있다. 사람이 직접 만져서 결함을 찾는 외관검사를 진행한 후 X레이 검사를 통해 내부의 이물질을 찾아내고 균형감 등을 체크하는 유니포머티 검사를 거쳐 불량률을 최소화한다.

한국타이어는 고가 제품과 중저가용으로 브랜드를 나눠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김현철 한국타이어 중국 마케팅·전략기획 담당 상무는 "프리미엄시장에서는 미쉐린, 브릿지스톤, 한국타이어가 3파전을 벌이고 있다"며 "중저가시장에서는 오로라라는 브랜드로 수요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충칭공장의 트럭버스용 타이어와 승용차용 타이어 라인을 증설할 예정이다. 판매망도 현재의 1300개에서 2020년에는 20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