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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 프로젝트]"휘핑크림 빼주세요"…감당(減糖)할 각오, 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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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모카 등 첨가되는 크림만 빼도 110㎉줄여
식·음료업체들, 신메뉴로 소비자선택권 확대…에이드에 탄산음료 대신 탄산수
고기는 양념 절임 대신 스테이크로 굽고 소스 별도 제공
소금·MSG 빼고 조리…간은 고객이 직접 맞추도록

[국민건강 프로젝트]"휘핑크림 빼주세요"…감당(減糖)할 각오, 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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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이주현 기자]"휘핑크림 빼고, 시럽은 조금만 넣어주세요."

30대 이상 연령대에서 설탕을 가장 많이 섭취하게 되는 제품, 커피. 커피믹스의 단맛에 길들여져 있어 원두커피에도 시럽을 2~3번씩 습관적으로 넣는 이들이 많다. 단기간 내 입맛을 고치기란 쉽지 않지만 당을 줄임으로서 칼로리도 낮출 수 있어 결국 건강한 식습관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일례로 카페모카, 화이트초콜릿모카 등에 얹어지는 휘핑크림을 빼면 80~110㎉를 줄일 수 있으며 콜드브루, 아이스커피, 아메리카노 등에 시럽을 조절한다면 5㎉ 미만으로 즐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음료ㆍ외식업체들이 건강을 우선시하는 'K-푸드'를 주도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까다로운 소비자가 될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위해 정부 및 기업과 소비자가 함께 당줄이기를 실천해가야한다"고 말했다.
정부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설탕과의 전면전'을 선포했지만, 막상 기업과 소비자들은 갑작스러운 당줄이기에 당혹감이 먼저 드는 게 사실이다. 수십년간 단맛에 길들여온 입맛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설탕은 필수영양소인 탄수화물의 공급원이 되는 식품이고, 오늘날 많은 가공식품에 필수적으로 함유되는 요소인 만큼 절대적으로 먹지 않을 수는 없다. 이에 전문가들은 설탕의 '불가피성'을 강조한다. 흡연의 경우 '절대 금해야한다'라는 명제에 모두가 동의할 수 있지만 설탕은 이러한 명제가 성립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적정량의 섭취는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 다만 과도한 양을 섭취하지 않도록 할 뿐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기업뿐만 아니라 소비자들도 변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임경숙 대한영양사협회 회장(수원대학교 교수)은 "국민 건강이 중요하지만 산업도 중요하다"며 "건강을 위해 국민들이 까다로운 소비자가 될 필요가 있는 것은 물론 올바른 방향으로 함께 같이 갈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업계에서는 당줄이기의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소비자의 선택권을 늘리는 것을 대안으로 삼고 있다.
당에 노출되기 쉬운 커피전문점에서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당줄이기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스타벅스에서는 저당화의 노력으로 설탕 함량을 70% 줄이고 천연감미료를 사용한 '라이트 프라푸치노 시럽'을 내놨다. 프라푸치노 제조시 점성을 위해 필수로 첨가되는 베이스 시럽에 바로 이 라이트 프라푸치노 시럽을 넣은 것. 이 덕분에 일반 시럽 대비 당 30%와 열량 40%를 줄일 수 있었다.

카페베네는 올해부터 에이드에 탄산음료 대신 탄산수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당장 여름 신메뉴부터 적용된다. 탄산음료의 경우 250㎖ 한 캔에 당류가 21g 들어가 각설 탕 7개 분량이 포함됐지만, 이를 탄산수로 대체하면 과일맛을 제외한 당은 '0'으로 줄게 된다.

외식업계에서도는 당을 '개인 선택'의 부분으로 확대하고 있다. 식당에서 소금ㆍMSG를 빼고 조리한 후, 고객들이 기호에 맞게 양념을 추가해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당 역시 소비자들이 직접 조절해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설탕에 절여서 나오는 절임류 반찬을 최소한으로 하고, 샐 러드류를 강화해 필요시마다 소스를 개인이 뿌려먹을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천덕상 롯데호텔 한식당 무궁화 총괄셰프는 "고기를 8시간, 9시간 설탕 넣은 양념에 재워서 만드는 대신 스테이크로 구워내 소스를 별도 제공하는 식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천 셰프는 "초기에는 고객 중 30%가량이 '맛이 왜이러냐'는 등 일시적으로 매출이 감소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단것을 배제하는 분위기라 지금은 오히려 당뇨병을 앓는 분들까지도 찾아올 정도로 입소문을 탔다"면서 "결국 호텔뿐만 아니라 외식 저반적으로 이러한 트렌드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외에도 당줄이기를 위한 다양한 대안들이 제시되고 있다.

정세환 강릉원주대학교 교수는 "'신호등제'를 도입하는 것도 당줄이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신호등제란 당 함유가 5g 이하인 제품은 노란색, 5~15g 들어있는 제품은 주황색, 16g 이상 함유된 제품은 빨간색으로 표기를 해, 색깔만 보고도 설탕 함량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정 교수는 "상품 진열을 할 때에도 이러한 빨간색 제품은 제재를 취하도록 하는 식으로 규제할 수 있다"면서 "이런 방식으로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할 때 도움이 되도록 선택권을 넓히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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