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쭉날쭉 실적, 지난해 국내사업 적자 "메르스 영향 탓…올해는 흑자 기대"
"급변하는 외식업계, 단일브랜드보다 '멀티브랜드'로 나갈 것"
▲정문목 CJ푸드빌 대표는 21일 라마다서울호텔에서 열린 '가맹점 공정거래협약 체결식'에 참석한 이후 기자와 만나 해외사업 적자 이유와 올해 전략 등에 대해 답변했다.
원본보기 아이콘CJ푸드빌은 해외에 뚜레쥬르, 비비고, 투썸플레이스 등의 매장을 운영, 올 4월 기준 뚜레쥬르 해외 매장만 220여개를 운영하고 있어 국내 베이커리 사업자 중 가장 많은 해외 매장수를 운영하고 있다.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매장 확대에 나서 미국과 중국, 베트남, 일본, 싱가포르 등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2020년까지 글로벌 톱10 외식전문기업으로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손익을 따져보면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해 CJ푸드빌은 연결기준 4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은 1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9%가량 늘었지만, 당기순손실은 218억원이었다. 4년째 만성적자에 놓인 것이다. 2013년 매출 1조원 돌파 이후 외형적인 성장세만큼 내실을 키우지는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주된 요인은 해외사업에 있다. 지난해 8개 해외법인 중 뚜레쥬르인터내셔널과 파이즈푸드시스템을 제외하고는 6개 해외법인이 모두 손실을 기록했다.
그는 "국내 외식산업이 포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져서 결국 CJ푸드빌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해외사업"이라며 "아직은 사업 초기단계라 투자하는 부분이 더 많아 비용이 더 들어가는 것일 뿐, 장기적으로는 흑자를 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사업시 통상 5년 이후부터라야 어느 정도 성과를 볼 수 있는데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사업에 나선 것을 감안하면 CJ푸드빌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CJ푸드빌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국 식문화의 세계화'다. 국내에서 해외 유명 브랜드를 수입해 사업하기보다는 토종 브랜드들을 직접 만들고 이를 해외로 전파하는 게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꿈이기도 하다. CJ푸드빌의 해외진출도 이러한 맥락에서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야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국내 사업도 적자를 내 실적이 온탕과 냉탕을 오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지난해에는 중동호흡기질환(MERS·메르스) 등 특수한 환경 때문에 감소한 것으로, 이를 감안하면 나름 선방했다고 평가되며 올해는 극복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의 CJ푸드빌 사업 방향에 대해서는 '집중화된 멀티브랜드'를 내세웠다.
"최근 외식트렌드가 워낙 급변하고 있어서 향후 F&B시장은 원브랜드만으로 성공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브랜드 충성도가 점차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죠. 이런 트렌드가 대응하려면 카테고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더욱 사업을 늘리기보다는 집중화된 멀티브랜드 전략으로 나갈 계획입니다. 단일 브랜드만으로 나가기에는 리스크가 큽니다."
정 대표는 "현재의 사업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며 추가 브랜드 신설, 사업확장 등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아직 계획없다"고 답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