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등 주요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대한 사태가 발생, (소비세율) 인상을 연기할지는 전문적 견지에서의 분석을 토대로 그때의 정치적 판단에 따라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당초 소비세율 인상 연기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던 아베 총리가 올해 들어 정치적 판단이나 상황에 따라 인상 시기를 연기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치는 것은 중의원 해산을 위한 명분 쌓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소비세율 인상 시기 연기를 명분삼아 중의원을 해산하고, 오는 7월 중·참의원 동시선거를 진행할 경우 여당의 압승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 총리가 이같이 모호한 화법을 사용하는 것은 정권 운영에 있어 선택의 자유를 넓히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소비세율 인상 계획을 그대로 밀고 나가겠다고 발언하면서도 동시에 보류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남겨 어느 쪽이든 정권에 유리한 선택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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