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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영어산책] "개구리가 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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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자를 완벽하게 속였다고 생각하지 말라. 상대는 알면서도 그저 모르는 척 할뿐이다.

동반자를 완벽하게 속였다고 생각하지 말라. 상대는 알면서도 그저 모르는 척 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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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개구리(frog)가 되지 맙시다."

골프에서는 "동반자를 속이지 말자"는 의미다. 골프(golf)의 스펠링을 뒤집으면 바로 'flog(남을 속이는 비신사적인 사람)'다. 옛날 스코틀랜드 골퍼들이 코스에서 룰을 어기는 행위를 일삼는 사람들을 'flog'라고 부른 게 어원이다. 알파벳 L과 R의 발음이 비슷해 flog와 '개구리(frog)'가 동일시 됐다.
골프든 인생이든 가장 나쁜 게 다른 사람을 '속이는 일(cheating)'이다. 시험 볼 때의 커닝(cunning), 남녀가 바람피우기, 필드에서 눈속임 모두 '치팅(cheating)'이다. 아무리 속여도 꼬리가 길면 밟히는 것처럼 비신사적인 행위는 언젠가는 발각되게 마련이다. 상대가 모르는 게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그저 눈감아줄 뿐이다. 분명한 건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는다는 점이다.

골프 속이기에 3대 통칙이 있다. "How to cheat at golf"의 저자 릭 돌(미국)의 이론이다. 모든 골퍼들은 속이기를 한다(Everyone cheats), 속이기를 절대 안 한다고 하는 골퍼일수록 거짓말쟁이고 속이기를 한다. 고가의 장비로 무장한 골퍼일수록 속이기를 잘한다(The more expensive a player's equipment, the more cheats)는 것이다.

골퍼라면 '알까기'의 유혹을 경험했을 것이다. 로스트 공이나 나쁜 장소의 공을 슬며시 인 플레이(in play) 장소에 떨어뜨리고(Use the SLIP-DROP for any lost or badly placed the ball), 걸으면서 '발로 공차기(the walking-kick)'를 한다. 라이 개선은 물론 내리막에서는 10야드 이상의 비거리 득을 볼 수도 있다.
깊은 벙커에서 모래를 공과 함께 그린으로 던지기(throw the sand and the ball onto the green)는 일명 '핸드 웨지(hand wedge) 타법'이다. 그린에서도 비슷하다. 공 마커를 홀 쪽으로 옮기기(much closer to the hole)는 동전 던지기다. 검은 구리색 동전을 던지면 상대방이 모르기 때문이다. 한 홀에서 5cm만 앞으로 갖다 놓는다 해도 18홀 전체를 계산하면 1m의 거리 개선이 된다.

깊은 러프에서 공을 찾지 못할 때 남의 공을 발견한 뒤 자기 공이라고 우기는 골퍼가 있다. 분명 3번이었는데 갑자기 4번이 '자기 것(That's mine)'이라고 하면 방법이 없다. 이런 비양심적인 골퍼를 통틀어 'XYZP'라고 부른다. "Examine Your Zipper and pennies"의 축약이다. "지퍼가 열렸나 보고 당신의 물건인지 확인해보라"는 야유다. "한번 속이는 골퍼는 항상 속인다(Once a cheater, always a cheater in golf)"는 명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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