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내 모든 식음료 업장 전면 리뉴얼…1등 식재료만 취급, 귀한 요리 만들 것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반얀트리만의 시그니처 레스토랑을 기획하고 있다. 기존 호텔들이 해왔던 식음료를 재현하려고 반얀트리에 온 것은 아니다. 어디에서나 접할 수 있는 메뉴가 아니라 국내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콘셉트의 식음료를 선보이겠다."
7일 기자와 만난 강레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식음료 이사는 "똑같은 건 싫다"며 "현재 반얀트리 내 식음료 업장들을 리뉴얼해 국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이사는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것보다 더 많은 전문가들과 함께 더 큰 프로젝트를 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혼자서 고민했던 일들을 총괄 이사라는 자리를 통해 더욱 다양한 목소리와 생각들을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반얀트리서울에서 보다 의미있는 성과들을 만들어내고 싶다."
강 이사는 영국 런던에서 조리 유학 중 '세계 3대 셰프' 중 한 명으로 일컬어지는 피에르 코프만에게 발탁돼 런던의 '라 탕트 클레르'에서 요리를 배웠고, 이후 '피에르 가니에르 레스토랑''고든 램지 레스토랑''쥬마 레스토랑' 등 런던의 유명 레스토랑에서 수셰프로 경력을 쌓았다. 화려한 경력에 비춰, 호텔 안팎에서는 그에 대해 거는 기대치가 높다. 이미 그가 취임 후 한 달에 한 번씩 진행하는 '테이스트 오딧세이'는 매회 진행할 때마다 만석이 될 정도로 인기몰이다. 지난 10월부터 총 3회 진행에 60개 좌석이 가득 찼다.
강 이사는 "식음료 이사라는 직책이 한편으로 부담되기도 하지만 굉장히 영광스러운 자리"라며 "반얀트리 내 모든 업장에서는 1등 식재료만을 취급해 귀한 재료로 만든 요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강 이사는 중간 유통을 거치지 않고 생산자와 직접 만나 재료의 모양, 맛, 크기까지 세세히 따지며 주문하고 있다. 그는 "타호텔과 구분되는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모든 재료를 산지에서 직접 구매한다는 것"이라며 "재료의 신선도를 높일 수 있음은 물론 유통 담당자에게는 요구할 수 없는 맛의 미세한 차이까지 생산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생산자와의 직접 거래를 통해 얻은 수확은 또 있다. 요리를 함에 있어서 농심(農心)까지 이해할 수 있게 됐다는 것.
강 이사는 "내가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영감이 없으면 최고가 나올 수 없다"며 "1%의 영감이 99%의 노력과 더해져서 100%의 성과물이 되는 것인데 생산자와 직접 만나 교감을 하면서 1%의 영감을 채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 식음료 업장을 총괄 책임져야하는 자리가 고될 법도 하다. 강 이사는 매순간이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자체가 고민이 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고민이나 걱정이 있다는 것은 본인이 더 큰 일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감사히 받아들이며 지금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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