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기획] 2인자의 세계 - 시도 부단체장 편...안희정-송석두 '소문난 커플', 박원순-임종서 '손발 척척 맞아'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송석두 부지사는 17개 시ㆍ도 중 손꼽히는 '찰떡 궁합'으로 알려져 있다. 안 지사가 도정 외의 대외 활동에 치중한다면 송 부지사가 깐깐한 일처리로 도정을 확실하게 안정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송 부지사는 업무상 결재시 한번에 오케이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실무자들은 최소 2~3회 이상 결재를 받아야 하는 게 다반사다. 부하 공무원들은 그의 꼼꼼하고 치밀한 성격 때문에 피곤하다고 호소할 정도다. 하지만 송 부지사 덕에 안 지사가 마음 편히 외부활동에 나서고 도정도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 내부의 평가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임종석 전 정무부시장도 부족한 점을 보완해 원활한 시정을 이끌어 간 사례다. 임 전 부시장은 재선 국회의원을 역임하며 쌓은 정무적인 능력을 십분 발휘해 시민단체 출신인 박 시장을 보좌했다. 당과 캠프 사이의 가교 역할을 잘 수행해 6.4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동력을 제공했다. 박 시장이 중동호흡기증후근(MERSㆍ메르스) 사태에 초기 적극 대응하도록 보좌하는 등 유기적인 호흡을 과시해왔다.
역대로까지 범위를 넓혀 보면, 이명박 전 서울시장-원세훈 전 행정부시장도 손발이 척척 맞았다는 게 당시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원 전 부시장은 평소 그리 능력을 인정받지는 못한 채 한직을 전전했지만, 이 전 시장에 의해 발탁된 후 꼼꼼한 일처리로 대권 행보에 치중한 시장을 잘 뒷받침했다. 특히 원 전 부시장은 좌충우돌ㆍ불도저형인 이 전 시장의 업무스타일을 잘 파악해 적시에 입맛에 맞는 기획안을 내놓거나 일처리 경과를 준비해 보고하는 능력이 출중했다고 한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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